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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안 감독의 부임 이후 지옥같은 동계훈련을 묵묵히 소화해왔다. 겨우내 설연휴를 빼고는 쉰 적이 없다. 3월, 2주 가까운 A매치 휴식기 동안도 훈련에만 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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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대구원정 직전 성남의 클럽하우스 게시판에는 K-리그 클래식 순위표와 함께 '독한' 자기성찰을 시사하는 문구들이 붙어 있었다. '미디어를 통해 성남 일화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있는 문구는 리그 13위라는 것이 유일하다.' 3라운드 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이석현 한교원 등 인천 선수 2명이 선정된 것에 주목했다. '우리의 문제로 두 선수를 여기에 있게 했다.' 지난 16일 홈에서 잇단 수비실수를 범하며 인천에 1대3으로 분패한 성남은 베스트 일레븐에 단 1명의 선수도 선정되지 못했다. '우리의 모습은 어디에 있나'는 한마디로 선수들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분발을 촉구했다. 김두현의 부상으로 인해 A대표팀에 깜짝발탁된 포항 미드필더 황지수의 기사도 스크랩해 놓았다. '언제든 준비된 선수에겐 반드시 기회가 다시 온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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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감독은 7일 친정팀 부산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이후 전북 서울 울산과의 '가시밭' 스케줄이 예정돼 있다. 시즌은 길다. '첫 끗발'이 전부가 아니란 것도 안다. 그러나 첫승은 중요하다.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절대적이다. 이기는 습관, 프로로서 승리의 쾌감을 잊은 지 오래인 팀에겐 더욱 그러하다. 휴식을 반납한 채 지옥훈련에만 몰두해온 선수에게도 '보상'이 돌아올 시간이 됐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안나온다. 답답하다. 최근 성남시민구단 창단 움직임이 가시화되며 구단 거취를 둘러싼 이런저런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성남시가 시민 프로축구단(가칭 성남FC) 창단 타당성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내년 창단이 유력하다. 완전히 새로운 창단, 기존 성남일화 인수 혹은 공동운영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구단 안팎의 변화속에 '우리의 모습은 어디에 있나'라는 한마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K-리그 최다우승에 빛나는 레전드, 아시아의 챔피언 성남은 오직 과거일 뿐이다. 승리하는 프로는 어떤 상황에서든 살아남는다. 프로라면 경기력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4월1일 현재 K-리그 팬들이 기억하는 성남의 현주소는 '리그 12위'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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