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서정원이 진정한 시험대에 섰다. 위기관리 능력 검증의 시간이다.
수원의 3월은 달콤했다. K-리그 클래식 4경기에서 3승1패를 거두었다. 3월 30일 4라운드 전북 원정 경기는 화려한 피날레였다. 2대1로 승리하며 5년간 내려온 전북 무승 징크스를 깼다. 팀분위기는 최고였다.
하지만 4월은 시작부터 잔인했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과의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3차전에서 2대6의 참패를 당했다. 결과도 문제지만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페널티킥을 4개나 얻었지만 3개를 놓쳤다. 수원은 ACL 3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2무1패(승점2)로 조3위에 머물렀다. 16강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4월은 중요하다. K-리그 클래식 초반 구도와 ACL 16강 진출 여부가 사실상 결정난다. 지금 다른 팀들에게 밀리면 후에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준비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다. 6일 대구와의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홈경기를 시작으로 강행군에 돌입한다. 9일에는 가시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14일에는 홈에서 서울과 K-리그 클래식 슈퍼매치를 벌인다. 부산(17일)과 대전(20일) 원정 2연전을 소화한 뒤 30일 센트럴코스트와 ACL 5차전 경기를 가진다.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는 빡빡한 일정이다.
위기 상황에서 서 감독은 두 가지 카드를 들고 나설 생각이다. 우선 심리적인 처방이다. 실망의 늪에 빠져있는 선수들을 끄집어내야 한다. 서 감독으로서는 큰 소리를 내기보다 선수들을 다독이고 격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가시와전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 감독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났다. 서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다만 나나 선수들이나 의욕이 앞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이 축구다. 역시 공은 둥글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선수들에 대한 비난은 한 마디도 없었다.
두번째는 선수 운용이다. 상황에 따라 최적의 선수들을 투입해야 한다. 쉽지는 않다. 특히 현재 수원은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을 해야할 많지 않다. 김두현과 조동건은 부상이다. 김대경이나 권창훈 등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박현범과 오장은이 있지만 모든 경기에 뛸 수는 없다. 서 감독이 넘어서야 할 가장 큰 시험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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