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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가수 김수철이 불렀던 '못잊을 사람'의 가사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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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의 유재학 감독(50)이다. 가사 속의 '짝 잃은 외기러기'가 자신의 신세와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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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말까지 유 감독과 함께 벤치를 지키던 임근배 코치(46)가 갑자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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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고-연세대-기아(현 모비스) 출신인 유 감독이 광신정산고-경희대-현대(현 KCC) 출신의 임 코치와 손을 잡은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현대에서 코치로 일하던 임 코치가 워낙 성실하고 진실하다는 주위의 칭찬이 자자해서 발탁했다"는 게 유 감독의 설명이었다.
이렇게 맺어진 이들은 신세기 빅스-SK 빅스-전자랜드로 소속 구단의 매각이 거듭되는 고난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흔들리기는 커녕 친형제처럼 더욱 돈독해졌다. SK 빅스가 전자랜드로 매각되기 전 유 감독은 다른 구단의 단독 영입 제의도 받았지만 임 코치와의 의리를 생각해 거절하기도 했다.
결국 2004년 모비스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임 코치를 데려간 유 감독은 2006∼2007, 2009∼2010시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 일구며 최강의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이들의 우정은 각자 처한 생활환경까지 똑같아 더욱 끈끈해졌다. 유 감독은 13년전에, 임 코치는 8년전에 부인과 자식들을 모두 미국으로 보냈다.
농구판의 대표적인 '기러기 아빠'로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며 동병상련의 정을 나눈 이들은 '기러기 부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남편' 유 감독은 "임 코치가 내 마누라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러나 유 감독은 지금 '짝 잃은 외기러기'가 되고 말았다. 둘의 관계가 틀어져서 그런 게 아니다. 임 코치가 맞닥뜨린 안타까운 사연때문이었다.
임 코치는 아내의 건강문제와 두 자녀의 뒷바라지를 위해 돌연 짐을 싸야 했다. 모비스 구단은 임 코치의 프라이버시를 생각해 임 코치 아내의 건강상태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남편이 옆에서 보살펴줘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 코치가 가족들이 이사간 캐나다 밴쿠버행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두 자녀 때문이었다. 첫 아들은 이번에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고, 둘째 딸은 중학교에 진학한 상태다.
몸이 쇠약해진 엄마 혼자 힘으로 자녀들을 뒷바라지 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아빠의 손길이 더욱 절실했다. 유 감독과 구단은 "가족들을 모두 한국으로 데려와서 같이 살도록 하고 코치직을 그만 두지 말라"고 설득도 해봤다.
하지만 이제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된 자녀들을 다시 한국으로 불러들인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임 코치는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를 보살피겠다며 자신의 농구 지도자 꿈을 희생한 것이다.
수석코치 역할을 하던 임 코치가 떠난 뒤 김재훈 코치(41)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코끼리같은 덩치의 임 코치가 빠진 허전함은 지울 수가 없다.
이는 곧 모비스 선수들을 더욱 똘똘 뭉치게 한 동기가 됐다. 올시즌 챔프전을 제패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비스 선수들은 올시즌 반드시 챔프전에서 우승해 안타깝게 떠난 임 코치에게 영원히 기억할 선물을 안겨주자고 의기투합했다. 유 감독 역시 친동생같은 임 코치를 생각하면 이번 4강 플레이오프를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모비스는 임 코치와의 계약기간이 5월말까지이기 때문에 아직 기다리고 있다. 임 코치가 혹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설령 한국생활을 완전히 정리하게 되더라도 계약이 끝나는 임 코치에게 챔피언 반지를 마지막 선물로 안겨주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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