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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잠실구장.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NC 선발투수 에릭이 LG 손주인을 상대로 세번째 공을 던졌다. 볼카운트 1B1S에서 들어온 공은 몸쪽 낮은 곳으로 향했다. 완벽한 볼. 스트라이크콜 없이 원현식 구심은 마스크를 벗고, 타임을 외쳤다. 그리고 NC 덕아웃을 바라보며 "통역"을 연달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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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요지는 바로 투구폼. 에릭의 키킹동작이 '이중동작'으로 부정투구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에릭은 투구시 왼발을 들었다 내딛는 과정에서 두 차례 잠시 멈춘다. 무릎이 가장 높은 곳에 올라왔을 때 한 번 멈추고, 내딛기 직전 다리를 완전히 펴는 준비동작이 한 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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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아무 말 없다가 왜…, 당황한 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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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투수에겐 자신만의 루틴(Routine)이 있는 법이다. 갑작스런 지적에 에릭은 자기 루틴을 지켜야 하는지, 아니면 바꿔야 할 지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부분을 신경 쓰다 보면, 온전히 자기 공을 던질 수가 없다. 이는 단순한 주의 아니라, 보크가 선언되거나 했을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예민한 투수, 애매하면 바로 공격 당한다
투수들은 그 누구보다 예민한 존재다. 공 반 개 차이, 몇 ㎝ 차이로도 승부가 갈린다. 당장 앞에 있는 타자와의 승부 뿐만 아니라, 경기의 승패가 갈릴 때도 있다. 투수는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는, 아주 세밀한 작업을 하는 '기술자'와도 같다.
야구라는 스포츠의 특성 또한 투수들을 더욱 민감하게 만든다. 아무리 잘 던져도 수비가 실수라도 한 번 하면, 승리할 수 없다. 타선도 때맞춰 점수를 올려줘야 한다. 경기 도중 이런 흐름을 타는 투수들도 상당히 많다. 신이 나서 잘 던지거나, 혹은 극심한 난조에 빠지는 것이다.
상대 입장에선 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큰 경기라면 더욱 그렇다. 지난 2007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당시 SK 사령탑이던 김성근 현 고양원더스 감독은 두산의 에이스 리오스를 상대로 "주자가 있을 때 세트포지션을 정확히 취하지 않는다. 보크다"며 날을 세운 바 있다. 시즌 중에도 리오스의 투구동작을 지적했던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열리기 직전 다시 한 번 보크에 대해 언급했다. 심리전의 일종이었다.
굳이 한국시리즈로 가지 않아도 상대 투수에 대한 지적은 종종 일어난다. 조금이라도 문제의 소지가 있으면, 걸고 넘어지는 것이다. 퀵피치, 이중동작, 애매한 견제동작은 단골 메뉴다.
경기 내내 코칭스태프는 상대 투수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벤치 입장에선 유독 투수에게 엄격할 수밖에 없다. 민감한 투수를 흔드는 것만큼, 쉽게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외부 요인'은 없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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