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함부르크)이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깨뜨렸다.
손흥민은 13일 밤(한국시각) 독일 마인츠 스타디온 암 부르크베그에서 열린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시즌 10~11호골을 뽑아냈다. 2월 9일 도르트문트전에서 2골을 뽑아낸 뒤 64일만에 기록한 클럽 무대 골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에 함부르크는 2대1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다.
몸값 급상승
10골은 일종의 기준점이다. 손흥민에 앞서 거액의 이적료와 함께 명문 구단으로 이적한 어린 선수들 모두 직전 시즌에서 10골 전후를 기록했다. 856만 파운드에 제노아에서 AC밀란으로 이적한 스테판 엘 샤라위는 2011~2012시즌 30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당시 엘 샤라위는 임대되어 있던 파도바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사실상 10골 이상 넣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올 시즌 3200만 파운드에 릴(프랑스)에서 첼시로 이적한 에당 아자르는 2011~2012시즌 30경기에서 20골을 넣었다. 프랑스 리그1이 비교적 수준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빅리그에서는 10골 남짓으로 볼 수 있다. 손흥민이 10골을 넘김으로써 유럽 명문팀들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 손흥민은 약점도 타파했다. 그동안 손흥민은 '뒷심 부족'에 시달렸다. 2010~2011시즌, 2011~2012시즌에서는 모두 후반기 들어 득점 페이스가 떨어졌다. 올 시즌 역시 비슷한 그런 추세였다. 도르트문트전 이후 7경기동안 골이 없었다. 자칫 잘못하면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마인츠전에서 2골을 몰아치면서 더 이상 '뒷심부족'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목표는 차범근의 19골
그동안 유럽무대에서 한 시즌 두 자리수 골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총 4명이었다.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은 독일에서 총 7번 10골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최다골은 1985~1986시즌 레버쿠젠에서 기록한 19골(리그 17골, 컵대회 2골)이다. 설기현(인천)이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뛰던 2002~2003시즌 13골을 넣었다. 박지성(QPR)은 PSV 에인트호벤에서 뛰던 2004~2005시즌 11골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은 박주영(셀타 비고)다. 프랑스 AS모나코에서 뛰던 2010~2011시즌 박주영은 12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유럽에서 한 시즌 10골을 넘긴 5번째 선수다.
이제 관심은 '손흥민이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로 모인다. 목표는 차범근의 19골이다. 남은 5경기에서 8골을 넣어야 한다. 현재 손흥민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몰아치기에 능하다. 지금의 몸상태만 유지한다면 해볼만한 도전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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