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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K-POP은 남미에 어느 정도 침투해 있는 것일까. 그 궁금증을 안고 브라질 최대의 도시인 상파울루 시내로 나가봤다. 상파울루의 젊은이들은 과연 K-POP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지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대로에 위치한 책과 음반을 동시에 판매하는 복합 매장 '리브라리아 쿨투라(Livraria Cultura)'를 찾아가 봤다.
사실 이 곳에서 K-POP 음반을 찾을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았다. K-POP이 인기를 막 끌기 시작하는 지역에서는 대부분 정품 CD 보다는 불법복제 CD가 유통되는게 대부분이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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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역에 가보니 정말 K-POP 가수의 CD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소녀시대, 2NE1, 헬로비너스, 포미닛 등 인기 절정의 걸그룹을 비롯해 슈퍼주니어, 빅뱅 등의 음반이 보였다. 마침 근처에서 K-POP 음반을 고르던 한 청년은 기자를 발견하고는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를 건네왔다.
그렇다면 이곳에서는 K-POP 음반이 얼마나 팔려 나갈까? 매장 점원인 에링키는 "K-POP 음반을 찾는 문의가 늘어나면서 1년 전부터 음반을 비치하기 시작했다. 한달에 약 30장 정도 팔려나가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일반 음반에 비해 10배 가까이 비싼 것에 대해 에링키는 "한국에서 정품을 직접 수입해 오다보니 가격이 비싸졌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의 K-POP 팬들은 주로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를 본 뒤 그 노래를 좋아하게 된다. 이후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정보는 한 이민 2세 여성이 만든 사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었다.
그 사이트가 바로 포르투갈어로 운영되는 '사랑인가요(sarangingayo.com.br)'. 4년 전 이 사이트를 만든 주인공이 바로 나탈리아 박(26)이다.
사이트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나탈리아 박은 "어려서부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브라질 친구들이 K-POP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기 위해 개설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브라질 청소년 10명 중 4명 정도가 K-POP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상파울루의 10대 부모들은 K-POP이 팝 음악의 힙합곡들과 달리 욕설이 없어 교육적으로도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탈리아 박은 "K-POP이 브라질에서 더욱 확대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음반 가격의 현실화다. 한 장에 10만원 씩 하는건 문제가 있다"며 "만약 가격이 지금의 10분의 1 정도까지 떨어진다면 순식간에 K-POP이 브라질 전체를 점령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브라질에서의 K-POP 인기는 고스란히 한국 기업과 제품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 상파울루 총영사관의 박상식 총영사는 "K-POP이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LG, 삼성, 현대가 한국 기업이라는 인식은 적은 반면 K-POP이 한국 가수의 노래라는 것은 확실히 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22일 슈퍼주니어가 콘서트를 위해 상파울루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삼성과 LG의 휴대폰이 더 많이 팔렸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총영사는 "상파울루에서는 지난해부터 기업들이 적극 나서 한국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한국문화 강연'을 개최하고 있다. 이미 4차례 진행됐고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 "K-POP이 인기를 끌기 전에는 찾아다니면서 한국을 알려야 했는데 이제는 브라질 사람들이 먼저 찾아와서 한국을 알려달라고 하는게 가장 크게 변한 것 같다. 이를 요구를 반영해 오는 8월에는 상파울루에 문화원을 개원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상파울루(브라질)=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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