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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과르디올라까지 오면 얼마나 더 강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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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카드섹션까지 준비하며 기적을 꿈꿨다. 그러나 허사였다.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던 누캄프는 바이에른 뮌헨팬들의 파티장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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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이 2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2~201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후반 2분 아르연 로번의 선제결승골, 후반 27분 헤라르드 피케의 자책골, 후반 31분 토마스 뮐러의 쐐기골에 힘입어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1,2차전 합계 7대0으로 결승에 올랐다. 역대 가장 일방적이었던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이었다. 7대0은 1992년 현재 명칭으로 개정된 이후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역사상 가장 큰 점수차였다.

바르셀로나는 언제나처럼 주도권을 잡았다. 점유율에서 58대42로 우위를 점했고, 슈팅숫자와 유효슈팅에서도 앞섰다. 그러나 효율적이지 못했다. 부상이 회복되지 않은 리오넬 메시가 벤치에 앉은 바르셀로나는 마무리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열심히 뛰었지만, 그에게 메시의 마법을 기대하기란 어려웠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자신의 심장부인 누캄프에서마저 완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가 누캄프에서 0대3으로 패한 건 2002년 세비야와의 경기 이후 처음이다. 유럽 무대로 범위를 넓혀도 1997년 디나모 키예프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가 마지막이다. 심지어 바르셀로나가 유럽챔피언스 리그 1, 2차 토너먼트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건 2007~2008 시즌 맨유와의 준결승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바르셀로나가 유럽 대항전 1,2차 토너먼트에서 모두 패한 것도 1986~1987시즌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UEFA컵 8강전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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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기도 했지만, 빛난 것은 역시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력이었다. 강력한 전방위 압박과 효율적인 역습으로 무장한 바이에른 뮌헨은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파지컬과 기술로 무장한 바이에른 뮌헨은 바르셀로나와 전면전을 펼치면서도 자신만의 축구를 잃지 않았다. 공격 전개에서도 로베리(로벤+리베리) 콤비의 일대일 돌파를 앞세운 단순한 측면 공격이 아닌 다양한 옵션들이 존재했다. 자체 제작 선수에 마리오 만주키치와 단테, 하비 마르티네스, 셰르당 샤키리, 톰 슈타어케 등을 더한 바이에른 뮌헨은 약점이었던 선수단 숫자 부족에서 벗어나 양과 질에서 최상급의 스쿼드를 갖게 됐다. 그 전까지 강호에 불과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올시즌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세계 최고'에 한발 다가서고 있다. 강호의 전매 특허와도 같은 트레블(리그, FA컵,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근접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트레블에 성공한다면 독일 구단 최초의 일이 된다.

이제 관심은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쏠린다. 성급한 팬들은 벌써부터 호들갑이다. 다음시즌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할 바이에른 뮌헨은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을까. 과르디올라 감독은 첼시와 맨시티의 적극적인 구애를 뒤로 하고 바이에른 뮌헨행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잘 갖춰진 유스시스템과 하나의 철학으로 무장된 명문이라는 점이 과르디올라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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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티키타카 축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짧은 패스와 침투에 능한 마리오 괴체를 첫번째로 영입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뮐러, 토니 크로스, 프랑크 리베리 같이 원터치 패스에 능한 선수들이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있다. 게다가 수비진에 포진한 홀거 바드슈투버와 단테, 필립 람 등도 정확한 킥을 자랑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같은 선수들을 바탕으로 바르셀로나 못지 않은 패싱과 점유율 축구를 하고 있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의 라인은 바르셀로나처럼 높지도 않고,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은 측면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전방에 패싱게임이 가능한 루이스 수아레스 등만 더해진다면 과르디올라식 축구가 빠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본 뼈대는 완성된 셈이다. 바르셀로나식 기술축구에 독일 특유의 피지컬이 더해진다면 이론상으로는 축구 역사상 가장 완벽한 팀이 만들어진다.

문제는 지나친 기대감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완벽에 가까운 성공을 거두며 더이상 오를 곳이 없어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시즌 리그에서 세울 수 있는 모든 기록을 경신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는 이보다 더 나은 성공을 거두리라는 기대를 받을 것이다. 전 세계 축구인의 눈이 바이에른 뮌헨을 주시하고 있다. 이러한 압박감마저 넘을 수 있다면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를 막을 팀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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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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