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 결승전이 무산돼 실망한 팬들이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예고편이 너무나도 화끈했기 때문이다.
2012~201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리그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5일(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가진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바이에른 뮌헨이 일찍감치 우승을 확정했지만 이날 경기는 미리 보는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두 팀은 한 치의 물러섬 없는 경기력을 선보여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홈 팀 도르트문트가 먼저 웃었다. 경기시작 11분 만에 브와취코프스키의 크로스를 그로스크로이츠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 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뮌헨은 전반 23분 하피냐의 크로스를 고메스가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14분 사힌의 중거리슛이 페널티에어리어 내에 있던 보아텡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레반도프스키의 슛이 바이에른 뮌헨 골키퍼 노이어의 손에 걸리면서 추가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20분 하피냐가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숫적 열세에 놓였으나, 끝까지 공방전을 이어간 끝에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두 팀의 승부는 그라운드 뿐만이 아니었다. 도르트문트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바 있는 잠머 바이에른 뮌헨 단장은 하피냐의 퇴장 상황에서 불만을 품고 클롭 도르트문트 감독의 면전에서 폭언을 퍼부었다. 하피냐와 클롭 감독, 뮐러와 산타나간 설전까지, 두 팀의 신경전은 경기 내내 이어졌다.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였다.
'괴체'와 '회네스'라는 뜨거운 감자로 두 팀의 대결은 더 뜨거워졌다. 도르트문트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괴체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바이에른 뮌헨행을 결정했다. 시즌 중 라이벌 팀으로 이적을 발표한 것에 대해 팬들은 분노했다. 하필이면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상대로 결정되면서 괴체의 입장이 더욱 난감해졌다. 괴체는 결승 진출의 주역이 됐지만 팬들의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 남쪽 스탠드에는 '돈만 보고 떠난 아이돌 꺼져라'라는 플래카드가 걸렸고, 일부 팬은 괴체의 유니폼에 'X'자 표시를 해 분노를 표출했다. 괴체는 이날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도르트문트 이슈의 중심에 괴체가 있었다면, 바이에른 뮌헨에는 회네스 회장이 있었다. 회네스는 세금 탈세 및 외환법 위반으로 독일 축구 영웅에서 역적으로 추락했다. 도르트문트 팬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그는 경기 내내 '돈만 밝히는 회장'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그 시각 회네스 회장은 로번, 슈바인슈타이거와 농구 관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작이 시작되기도 전에 예고편이 화끈하게 분위기를 달궜다.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진짜승부,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26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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