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부활한 '지지대 더비'에 만감이 교차했다.
10년 만에 안양을 다시 찾은 서정원 수원 감독의 첫 느낌이었다. 8일 FC안양과의 FA컵 32강전이 열리기 전 서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 나도 10년 만에 왔다"며 웃었다.
서 감독은 수원 소속이던 2003년 10월 8일 마지막 '지지대 더비'를 치른 뒤 10년 만에 지도자로 안양의 땅을 밟았다. 서 감독은 "마지막 안양과의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1992년 FC서울의 전신 안양에 입단한 서 감독은 유럽에서 뛰다 1999년 K-리그로 복귀할 때 안양이 아닌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뿔이 난 안양 팬들은 그해 3월에 수원전에서 서정원 유니폼 화형식을 거행했다. 서 감독은 "내가 화형식 1호 대상이었다. 그것이 프로의 뿌리가 된 것이 아니겠나"라며 반문했다.
서 감독은 10년 전 환희를 다시 느꼈다. 수원은 안양에 2대1로 역전승했다. 그러나 혼쭐이 났다. 후반 43분 상대 자책골이 없었다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서 감독은 "안양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서인지 우리는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유지되지 못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서 감독의 안양에 대한 칭찬은 계속됐다. 그는 "안양이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오늘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1부 리그로 올라오는 날까지, 거듭나는 안양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덕담을 전했다.
안양=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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