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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LG와 SK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0-0으로 맞서던 9회말 터진 정의윤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LG가 1대0 승리를 거뒀다. 당연히 이날 경기 후 방송 인터뷰의 주인공은 정의윤이었다. 정 아나운서와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이 때 임찬규가 큰 통에 물을 한가득 담아와 인터뷰 중인 정의윤을 향해 뿌렸다. 보통 물 세리머니는 선수 머리 위에서 아래로 뿌린다. 인터뷰 중인 아나운서쪽에 많은 양의 물이 튀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임찬규가 옆으로 물을 뿌려 축하를 받을 당사자인 정의윤보다 정 아나운서가 더 많은 물을 맞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 아나운서는 순간 당황한 듯 보였지만 끝까지 인터뷰를 진행하는 프로정신을 발휘했다. 그리고, 많은 팬들은 임찬규를 향해 "지나친 행동이었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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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궁금한 건 왜 임찬규가 이와 같은 무리한 세리머니를 펼쳤냐는 것. 각 구단 선수들은 시즌 첫 인터뷰를 하는 선수나, 기록 달성을 하는 등 특별한 날을 맞은 선수가 인터뷰를 할 때 세리머니를 한다. 케이크를 얼굴에 묻히거나 면도용 쉐이빙 크림을 바른다. 물을 뿌리는 경우도 있었다. 불과 1주일 전, 류제국이 한국무대 첫 승을 달성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류제국은 주장 이병규로부터 물세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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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세리머니를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안된다. 프로야구의 한 문화로 이미 자리잡은지 오래다. 다만, 인터뷰 진행 자체를 크게 방해하면 안된다는 것이 문제다. 각자의 업무 영역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취지다. 그 점에 있어서는 분명 임찬규의 잘못이 맞다. 또, 지난해 같은 아나운서를 대상으로 똑같은 장면을 연출한 이후 또다시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는 사실 자체가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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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아나운서의 직접적인 대응은 없었다. 하지만 해당 방송사에서는 크게 불쾌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KBS N 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다른걸 떠나 감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하며 "지난해 유사사건 이후 LG 구단에 분명히 재발 방지를 부탁했다. 안전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해당 PD는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순간 감정이 격해져 지나친 표현을 썼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한다. 전체 선수들을 매도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스포츠 편성 제작팀장은 한술 더 떴다. 이 팀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소속 아나운서와 선수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더 이상 경기 후 LG 선수 인터뷰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인터뷰 보이콧을 선언했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인터뷰를 하고, 하지 않고는 방송사 마음이다. 하지만 '승리해야만 하는 인터뷰이기에 더욱 볼 기회가 적었던 LG팬들께는 죄송하지만, 그나마도 KBS N 스포츠에서는 LG 선수 인터뷰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구단을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의 메시지를 남겼다. 아무리 자신의 개인 의견을 표현하는 SNS상이라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보는 소통의 창구인 만큼 조금 더 책임감 있는 발언을 할 필요가 있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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