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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선수들과 구단 프런트들이 적극적으로 관중몰이에 나섰다. 학교로, 거리로 뛰어들었다. 온라인상에서도 SNS를 통해 홍보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감독들은 여전히 뒷짐을 지고 있다. 40대 젊은 감독들이 등장하며 인식의 변화가 생겼지만, 감독들의 영역은 언론 대응과 경기에 한정돼 있다. 심지어 선수들의 홍보활동에 난색을 표하는 감독들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군복을 입고 경기장에 나선 박경훈 제주 감독(52)의 행보는 주목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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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대표적인 축구불모지다. 제주는 연고지 이전 후 준우승 등 꾸준한 성적을 올렸지만, 제주월드컵경기장은 텅 비었었다. 그런 제주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근 3년 동안 지역 연고 마케팅에 집중한 제주는 눈에 띌 만한 관중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구단 프런트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성과가 아니다. 구단의 얼굴은 역시 선수단이다. 선수단이 구단의 홍보 정책을 얼마나 잘 따라줄 수 있는지는 홍보 마케팅 전략의 가장 중요한 열쇠다. 박 감독은 이런 코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지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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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역시 관중들을 위한 박 감독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박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하는 패셔니스타다. 그는 아무리 추워도 롱 패딩점퍼를 입지 않는다. 정장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전날 날씨와 징크스 등을 고려해 완벽 코디를 마친다. 프로라면 팬들 앞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박 감독은 "프로라면 자신을 가꿔야한다. 옷도 깔끔하게 입고 머리도 예쁘게 다듬고 사소한 소품까지 생각해서 꾸미면 팬들이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며 "우리 선수들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옷도 최신 흐름에 맞게 짧게도 입는다. 행커치프도 꽂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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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이 팬들에게 한 유명한 공약이 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 관중 2만명이 들어온다면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 이 공약 선포 이후 제주 직원들은 매 홈경기마다 오렌지색 염색약을 준비해 놓는다. 박 감독도 두피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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