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순서를 건너뛰기로 했다.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서 타구에 맞은 왼쪽 발 통증 때문이다. 이후 나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통증이 남아있어 3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등판하지 않기로 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자신의 등판을 거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2일 콜로라도와의 경기가 끝난 뒤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날 경기때 다친 것을 생각하면 예상보다 훨씬 좋아졌다. 하지만 무리하게 등판해서 팀에 손해를 끼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돈 매팅리 감독은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지금 당장 (류현진을 대신해)선발로 나설 투수가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지 언론은 현재 트리플A에 머물고 있는 맷 매길이 류현진을 대신해 임시로 선발 등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시 에인절스전에서 류현진은 4회 마크 트럼보의 직선 타구에 왼쪽 발을 맞았다. 류현진은 이닝을 마친 뒤 트레이너로부터 간단히 검진을 받은 후 피칭을 이어갔고, 9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이후 X레이 검사 결과 별다른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2일 실시한 불펜 피칭에서 통증이 느껴져 결국 등판을 한 차례 거르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류현진은 이날 콜로라도전 후 이같은 자신의 입장을 코칭스태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저스는 3일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를 마치면 LA로 이동해 4일부터 홈 10전을 펼친다. ESPN, MLB.com 등이 예상한 다저스의 로테이션에 따르면 4~6일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에는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 클레이튼 커쇼가 나서고, 7~9일 애틀랜타와의 3연전에는 잭 그레인키, 류현진, 카푸아노 순서대로 등판이 잡혀있다. 이것은 정상적인 로테이션에 따를 경우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류현진의 상태가 호전된다면 그 즉시 등판을 할 수도 있다. 즉, 류현진이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 기간 등판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럴 경우 다른 투수들의 등판이 하루씩 밀리게 된다. 어디까지나 류현진의 부상 회복 속도에 달린 문제다.
류현진은 시즌 시작 이후 그동안 자신의 선발 순서를 꼬박꼬박 지키며 강행군을 해왔다. 따라서 비록 부상 때문이기는 하지만, 이번 휴식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호재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11차례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4일 휴식후 등판 5번, 5일 휴식후 등판 4번, 6일 이상 휴식후 등판 2번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 시절보다 빠듯한 등판 간격을 무리없이 소화했지만, 체력적으로 피로가 쌓인게 사실이다. 또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보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마운드에 오른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다만 통증이 가시지 않고 지속될 경우 한 차례 더 등판을 거를 수도 있지만, 뼈에는 이상이 없는만큼 부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 가운데 다저스의 팀분위기는 여전히 어둡다. 이날도 다저스는 콜로라도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6대7로 패했다.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선발 조시 베켓과 외야수 맷 켐프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외야수 칼 크로포드와 포수 A.J 엘리스도 각각 햄스트링과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팀 입장에서는 류현진의 이번 부상 결장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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