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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준은 지난 2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스페인 라코루나 남자플뢰레월드컵에서 깜짝 준우승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당시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카사라 안드레아(이탈리아)를 돌려세우며 올시즌 스타덤을 예고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안방잔치' SK텔레콤그랑프리에서 무관에 그치며 부진했다.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 플뢰레 위기론까지 흘러나왔다. '시드니 펜싱영웅' 김영호 로러스엔터프라이즈 총감독의 애제자인 허 준은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2009년 대구대 재학 시절 국가대표로 첫 선발된 이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 2011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동메달, 2012년 SK텔레콤 그랑프리 동메달을 따낸 플뢰레 에이스다. 부단한 노력은 메달 색깔을 황금색으로 바꿔놓았다. 1m68의 작은 체구에 전광석화처럼 빠른 발을 가졌다. 소속팀 김영호 감독은 제자 허 준에 대해 "영리하고 집중력이 뛰어나다. 지독한 노력파이기도 하다. 펜싱에서 키는 중요하지 않다. 하느님이 키를 주지 않은 대신 비교할 수 없이 빠른 발을 주셨다. '남자 남현희'라고 보면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슨을 할 때 보면 겁이 없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내 플레이에 딸려들어오는데 이 선수는 늘 거침없이 밀고 들어온다. 대단히 당차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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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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