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후보 이효리는 어디에?
3년 만에 정규 4집으로 컴백한 '섹시퀸' 이효리가 갑자기 지상파 음악 순위프로그램에서 사라졌다.
이효리는 지난 7일 KBS2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8일 MBC '쇼! 음악중심', 9일 SBS '인기가요' 등 지상파 3사의 음악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하지 않았다. 특히 3개 프로그램에서 이효리는 4집 타이틀곡 '배드 걸스'로 1위 후보에 올라 불참 이유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뮤직뱅크'에서는 2PM의 '하.니.뿐'과 함께 1위 후보에 올랐고, '음악중심'과 '인기가요'에서는 비스트('괜찮겠니')-씨엘('나쁜 기집애')과 1위 트로피를 놓고 다퉜다.
보통 톱가수들은 신곡을 발표하고 적게는 3주, 길게는 5주 정도 타이틀곡으로 활동을 한다. 이런 가운데 1위 후보까지 오른 이효리가 컴백 이후 불과 2주만 방송 활동을 하고 3주차부터 빠졌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3주차 정도면 노래가 인기 정점을 찍는 시기인만큼 새 앨범 발표에 따른 손익 계산서를 생각한다면 소속사 입장에서는 더욱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이효리는 지난 7일 '뮤직뱅크'에서 불참한 가운데도 1위를 차지했다.
이효리의 가요 순위프로그램 실종 사건은 컴백 이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는게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이미 타이틀곡 '배드 걸스'로는 2주 정도만 순위프로그램에 나갈 예정이었다. 그렇다고 이후 4집 활동을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을 특별히 정하지 않은 만큼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들로는 방송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효리는 왜 '배드 걸스'를 2주만 순위프로그램에서 선보이기로 한 것일까.
한 측근은 "이효리가 평소 순위 경쟁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몇주간은 '배드 걸스'가 1위 후보에 머물 가능성이 큰데 그때마다 후배 가수들하고 경쟁을 하는게 싫었던 것 같다"며 "효리 스스로도 순위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효리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땡큐'에 출연해 "이제는 (음악방송 순위에서) 1위를 못해도 상관없는데 내가 1위를 못하자 기운 빠져 있는 스태프들을 보니 우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효리의 뜻이 그렇다고해도 컴백을 오래 기다려온 팬들 입장에서는 '배드 걸스'의 무대를 더 보고 싶은게 당연. 이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는 "음악순위프로그램에는 특별 스테이지 등을 통해 출연을 할 예정이다. 그렇게 된다면 앨범에 수록된 '홀리 졸리 버스' '아모르 미오' '풀 문' 등을 부른 뒤 '배드 걸스'를 함께 보여주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순위프로그램이 아닌 다른 무대에서는 '배드 걸스'를 계속 부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주간의 타이트한 컴백 활동을 마친 이효리는 지난 주말 제주도로 내려가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연 속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컴백 프로젝트를 재정비한 이효리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지켜볼 일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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