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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15일 NC전에서 개인 통산 최다홈런 타이기록(351개·양준혁)을 수립하고 16일 경기서 과연 신기록을 달성할지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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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수석은 지금의 강타자 이승엽을 탄생시킨 원조 스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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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로서 선수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시기에 구원의 손길을 내민 이가 당시 삼성에서 은퇴하고 타격코치로 일하던 박 수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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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몇 개월 동안 글러브 대신 방망이를 잡아 보겠다"고 반신반의하며 시작된 이승엽의 타자 인생은 야구역사에 길이 남을 '국민타자'로 현재까지 이어져왔다.
그래서 일부러 엄하게 다스렸다고 한다. 살짝 자극을 줘야겠다는 싶으면 방망이에 손도 못대게 하고 하루종일 러닝만 시켰다. 항상 초구를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서라고 주문했는데 듣지 않으면 또 러닝이었다.
훈련을 마치고도 그냥 놔두지 않았다. 박 수석이 자신의 방으로 불러 이승엽의 타격자세를 담은 동영상을 틀어놓고 '열공'에 들어갔다.
처음엔 박 수석이 이승엽을 괴롭혔는데, 나중에는 이승엽이 박 수석을 괴롭히더란다. 항상 코치 방에서 비디오 분석하는 게 습관이 되다 보니 걸핏하면 박 수석의 방을 쳐들어왔다.
박 수석은 "승엽이는 겉보기와 달리 약간 내성적인 편이다. 정해진 훈련시간에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서 독서를 하듯 개인훈련을 지독하게 했다"고 회고했다.
너무 열심히 타격훈련을 하는 제자가 기특해서인지 가르쳐 달라고 귀찮을 정도로 따라다니는 이승엽이 전혀 밉지가 않더란다.
박 수석은 "양준혁 김한수 등 많은 제자들을 가르쳐봤지만 이승엽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사실"이라면서 "이승엽은 시키는 훈련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수행할 뿐만 아니라 시키지 않은 것까지 하는 열성파였다"고 설명했다.
타격자세를 향상시키기 위한 두 다리 스탠스 잡기 훈련을 500회하라고 지시하면 어느새 2000회나 하고 있는 걸 보면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이승엽이 신인 시절부터 야구에 대한 열정, 1군 선수로서 성공하고 싶은 간절함이 얼마나 강했던지 보여주는 일화도 있다. 박 수석은 그 때의 추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1995년 8월 LG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서울 삼정호텔에서 묵고 있을 때였다. 그 때 이승엽이 유행성 눈병에 심하게 걸렸다. 다른 선수들에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2군행이 불가피했다.
그러자 이승엽이 박 수석의 방을 찾아와 울먹거리며 사정하더란다. 다른 선수들과 접촉을 피하고 눈병을 옮기지 않을테니 1군에서 계속 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어린 이승엽의 표정에 마음이 약해진 박 수석은 "좋다. 나는 코치니까 눈병이 전염되도 상관없다. 하지만 다른 선수 1명이라도 전염되면 곧바로 2군행이다"라고 다짐을 받아냈다.
이후 이승엽은 '왕따' 아닌 '왕따'가 됐다. 스스로 격리된 생활을 하며 약속대로 눈병을 퍼뜨리지 않고 1주일 만에 완치되더란다. 박 수석은 "승엽이가 자기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하는지 보여주는 일화였다. 그런 간절함이 지금의 이승엽을 만든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 수석은 삼성-SK-KIA-두산을 거쳐 신생팀 NC에서 제2의 이승엽을 발굴하는 중이다. 어느덧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이승엽을 적으로 만난 박 수석은 "아무래도 승부의 세계이다 보니 너무 잘 칠 때는 미울 때가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창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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