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배구계를 혼돈에 빠뜨리고 있다. 선장을 잃고 난파하던 드림식스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순우 우리카드 신임 회장이 모든 것을 뒤집었다. 14일 우리카드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 뒤 배구단 인수를 백지화 분위기로 몰고가고 있다.
이 회장의 의중도 이해는 간다. 자생력이 없는 우리카드가 배구단을 운영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의 민영화를 기치로 내걸고 조직 축소를 단행하며 수익성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시기에 분산 투자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3월 이팔성 전 우리카드 회장이 진두지휘해 드림식스 인수전에 뒤늦게 뛰어들어 아프로파이낸셜그룹(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을 따돌리고 인수 기업으로 선정된 지 3개월 만이다.
우리카드는 인수 결정 이후 순조롭게 창단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시아의 거포' 출신인 강만수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었다. 드래프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모든 작업은 갑자기 '올스톱'됐다. 교체된 수장의 생각이 전 수장과 전혀 달랐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회사 내부가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지주사 임원들의 보직 이동과 사표를 제출한 계열사 사장들의 재신임 등 미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구단의 생사는 회장님의 의중에 달린 문제다. 회장님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우리카드 사장은 20일 구자준 한국배구연맹 총재를 만나 원만한 해결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회장의 배구단 백지화 입장이 확고해 상황이 긍정적으로 흐를지 미지수다.
연맹은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연맹 관계자는 "아직 우리금융지주로부터 배구단 인수와 관련한 공식 문건을 받지 못했다. 인수가 결렬될 최악의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가 드림식스 인수를 포기하면 가입금, 서울연고 입성금 등으로 약속한 40억원의 150%인 60억원을 연맹에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
연맹은 7월 초께 이사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한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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