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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 고지는 8강이다]上-벽을 허물자, 힐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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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다행히 최악의 시나리오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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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문이 열렸다. 최강희호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 태극전사들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룩했다. 브라질월드컵 목표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다. 고지는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이다. 스포츠조선은 브라질월드컵 8강 진출을 위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를 상, 하로 싣는다.



[브라질월드컵, 고지는 8강이다]上-벽을 허물자, 힐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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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궈냈다.

8회 이상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6개국 뿐이다. 지구촌을 향해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는 금자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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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8일 울산의 밤은 슬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막장 도발을 서슴지 않았던 이란에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열린 기념 행사는 초상집 분위기였다. 브라질을 누빌 한국대표팀의 슬로건도 공개됐다. '즐겨라 대한민국', 하지만 이날은 누구도 즐길 수 없었다. 한국 축구의 자화상이었다.

브라질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을 이끌 차기 A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사실 그동안 말이 있었던 외국인 감독은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지도자의 능력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한국 축구는 현재 비상시국이다. 내부 문제는 이미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었다. 꼬일대로 꼬였다. 외국인 감독이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극한의 시한폭탄이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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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다. 홍 감독이 첫 번째로 해결해야할 문제다. 브라질행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감독이 한 차례 교체됐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절대적으로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벽이 존재했다. 기술 축구를 중시한 조광래 감독은 유럽파를 선호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최강희 감독은 조 감독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국내파를 먼저 머릿속에 그렸다. 박주영(셀타비고)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최종예선 마지막 여정에서 제외된 것은 그 연장선상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파와 유럽파 모두 상처를 받았다. 내부 불신이 자리 잡았다. 접점을 유지하는 선수도 있었지만 국내파와 유럽파, '끼리끼리' 구도가 형성됐다. 이청용이 대표팀 내 소통의 부재를 언급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전부터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이전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내가 부상을 하기 전 대표팀은 활발하고 밝은 분위기였다. 우즈벡전을 앞두고 합류해서는 '팀에 대화가 부족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상처가 있으면 치유해야 된다. 현재 태극전사들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힐링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장도 필요하다. 어디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는지, 해결책은 없는지…, 흉금을 털어내야 한다.

갈등이 내재돼 있는 한 한 걸음도 더 전진할 수 없다. 월드컵은 아시아 무대와는 차원이 다르다. 더 처절한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내부에 잡음이 있으면 참패를 당할 수밖에 없다.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내부 정리가 우선이다. 전술적인 조직력 재정비는 그 다음 문제다.

다행히 홍 감독이라면 그런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홍 감독의 첫 번째 철학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것이다. 말이 많지 않지만 필요할 경우 주저없이 독설도 서슴지 않는다. 결단력이 뛰어나다. 그가 가진 강력한 리더십의 원천이다. 국내파와 해외파를 모두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홍명보호에서는 갈등이라는 단어가 사라져야 한다. 백지상태에서 새 그림을 그려야 하는 홍 감독의 선결과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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