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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20억원의 행복' 의미 그리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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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20억원, 경남FC의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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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이 새로운 동반자를 맞았다.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7월 1일부터 6개월간 20억원을 후원받는다.

시도민구단의 쾌거였다. 경남은 지난해부터 메인스폰서인 STX의 경영악화로 살얼음판을 걸었다. 후원금이 40억원에서 절반인 2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휘청거렸다. 비상경영을 선언하는 등 외줄타기 행보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도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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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탈출구가 대우조선해양이었다. 뒷얘기는 눈물겹다. 구단이 전사적으로 뛰었다. 경영진은 물론 노동조합을 만나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옛 향수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올초 경남 대표이사에 선임된 안종복 사장은 대우 출신이다. 그의 손에서 하석주(전남 감독) 서정원(수원 감독) 등을 배출한 축구 명문 거제고가 탄생했다. 거제고 축구 선수 출신은 물론 많은 동문들이 대우조선해양에 근무하고 있다. 이들에게도 'SOS'를 쳐 도와달라고 했다. 거제고 출신들의 입김도 작용했다.

당근책도 먹혔다. 경남FC는 조선 산업을 위해 백방으로 뛰기로 했다. 2000년 10월 독립기업으로 거듭난 대우조선해양은 해양 플랫폼, 대형 플랜트, 전투 잠수함, 구축함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는 굴지의 조선기업이다. LNG선 분야에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 산업의 큰 손은 축구의 본고장 유럽이다. 선주는 그리스에 몰려 있다. 경남은 동계 해외전지훈련을 그리스로 떠날 계획을 잡고 있다. 축구를 통해 스폰서의 사업 확장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도다. 또 후원기간 동안 유럽 명문클럽과의 친선경기 개최, 사회 공헌, 지역밀착 마케팅 강화 등 다양한 활동을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거제고 축구부 지원도 명문화 했다. 대우 시절 거제고는 축구 명문이었지만 최근 시들해졌다. 경남FC는 다각적인 방안으로 거제의 축국 붐 조성에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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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도민구단들은 열악한 재정 상황이 늘 발목을 잡고 있다. 수동적으로 관에만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경남FC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관의 영역을 넘었다. 축구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이제 첫 걸음마를 뗐을 뿐이다.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았다. 재계약을 위해서는 6개월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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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선수단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 페트코비치 감독이 선임된 후 경남 축구가 달라졌다. 2010년 6월까지 인천을 이끈 그는 23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3년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렸다. 결과는 6대0 대승이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팬들과 스폰서를 위해 좋은 경기, 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해야한다"는 철학을 첫 번째 모토로 삼고 있다. 백, 횡, 책임 회피 패스를 금기시하는 한편 골은 많을수록 좋다고 주문하고 있다. 6대0, 사실 상상하기 힘든 스코어였다. 화끈한 일전에 대우조선해양도 흡족해 했다고 한다.

박재영 경남 단장은 "경남이 시도민구단의 모델이 돼야 한다. 반드시 성공해야 된다. 실패하면 다른 구단도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모든 마케팅 총력을 대우조선해양에 맞출 것이다.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내자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고 밝혔다.

시도민구단은 거부할 수 없는 K-리그의 운명이다. 중요한 영역이다. 경남의 새로운 도전이 시도민구단의 벤치마킹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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