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의 최강 무기는 '세르비아 커넥션'이다.
올시즌 둥지를 튼 보산치치, 부발로, 스레텐과 5월 지휘봉을 잡은 페트코비치 감독이 모두 세르비아 출신이다. 인천 사령탑을 지낸 페트코비치 감독은 지난 23일 K-리그 복귀전에서 대전을 6대0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30일 전북 원정에서 0대4로 대패했다. 천당에 이어 지옥을 경험했다.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타킷은 모국 선수들이다. 페트코비치 감독의 '보산치치 길들이기'가 눈길을 끈다. 뛰어난 개인기에 반해 진지함이 부족한 보산치치에 대해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실수를 강하게 질책하는 등 채찍질을 아끼지 않고 있다. 훈련 때마다 과유불급을 강조하며 "지나치게 뛰어난 기술을 보여주려는 플레이는 삼가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하려면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면서 희생하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전북전에서도 그랬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전반 초반 보산치치가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 상황에서 화려한 로빙 슈팅을 시도하다 골로 연결하지 못하자 터치라인까지 뛰어나와 안일한 플레이를 강하게 꾸짖었다. 지난주 동의대와의 연습경기 하프타임에도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보산치치를 야단쳤다. "왜 어려운 플레이만 하려 하느냐? 최고의 기량을 가졌다면 최고의 성실함으로 팀의 리더가 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반드시 변해야 한다."
물론 유화책도 병행하고 있다.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페트코비치 감독은 휴식시간에 틈틈이 보산치치와 마주앉아 아버지처럼 자상하게 그의 얘기를 들어주면서 편안함을 잃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경남 전력에서 중요한 전력을 차지하고 있는 세르비아 선수들은 항상 최상의 기량과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 내가 있는 한 세르비아 선수들의 자만이나 나태함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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