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포항 감독은 서울전을 마친 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혈투였다. 후반 87분까지 숨막히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노병준의 부상과 고무열의 컨디션 난조로 빈 왼쪽 측면, 중앙의 대안 모두 통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4분과 17분 각각 황진성, 고무열이 부상으로 실려 나갔다. 더블 볼란치를 수비라인 깊이 배치한 서울의 철저한 수비와 집요한 역습에 진땀을 흘렸다. 후반 42분 터진 고무열의 결승골로 승점 3을 얻었다. 하지만 거세지는 상대팀의 견제와 끊이지 않는 부상 문제에 마음이 무거울 만했다.
황 감독은 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서울과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둔 뒤 기자회견에서 "후반기 첫 경기서 패한 뒤 오늘이 상당히 중요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겨서 좋기는 하지만 부상 선수가 많아 걱정이다. 황진성은 발목이 좋지 않고, 1년 만에 출전한 김태수는 근육 경련이 일어났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갑자기 부상자가 많아지는 바람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고누적 등 위험요소도 여전한 상황"이라며 신예들을 활용해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인천전에 이어 서울전도 고전의 연속이었다. 포항의 부진이라기보다 상대의 대비가 철저했다. 황 감독은 "(서울이) 전반기와 달리 안정된 경기를 한 것 같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 어려운 경기였다"며 "체력싸움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였는데, 우리가 좀 더 우세했다. 데얀 등 주요 선수들이 빠진 서울이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적극적으로 가져가지 못한 듯 하다"고 평가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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