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뛸 수 있다고 하는데, 좀 더 지켜봐야죠."
조한준 인천시체육회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딱 봐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슛을 시도한 뒤 코트에 착지하는 모습은 어색했다. 담담한 표정 속에선 잘 풀리지 않는 듯한 답답함도 보였다. 하지만 자신감 서린 눈빛까지 잃진 않았다.
여자 핸드볼 에이스 김온아(25·인천시체육회)가 돌아왔다. 김온아는 7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시설관리공단과의 2013년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 후반 14분부터 출전해 16분 간 3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김온아가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1개월 만이다. 2012년 8월 스페인과의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릎을 다쳐 실려 나갔다. 동료들이 또 한 번의 우생순을 달성하는 순간 그는 코트에 없었다. 귀국 후 수술대에 올랐고, 기나긴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소속팀 연고지 인천과 강원도 평창을 오가며 몸 만들기에 열중해왔다. 아직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다. 조 감독은 "감각을 끌어올리며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온아는 밝은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코트 위에 11개월 만에 들어가는 것이라 감각이 많이 떨어졌을 까봐 긴장했다. 경기가 생각보다 잘 풀렸다." 생각보다 공백 기간이 길었던 이유는 더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김온아는 "수술하고 복귀까지 8∼9개월 생각했는데 수술 부위가 까다로워서 재활 기간을 넉넉히 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몸 상태는 75% 정도다. 아직까진 통증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태극마크를 달 날이 멀지 않았다. 오는 12월 세르비아에서 열릴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여자선수권 활약이 기대된다. 인천시체육회를 이끌어왔던 임영철 감독이 여자 대표팀 전임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온아의 실력과 활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컨디션만 제대로 유지한다면 세계선수권 출전은 유력해보인다. 김온아는 "주변에서 세계선수권 출전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 무리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런던올림픽에서 활약 못한게 아쉽다. 때문에 대표팀에 빨리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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