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 느낌을 잊지 않겠습니다."
17일 광주구장에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둔 KIA 선수단은 한 가지 특별한 염원을 하고 있었다. 물론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라면 누구든 '승리'를 염원하게 마련이다. 특히 이날 상대인 한화에는 전날 9회초 1사까지 이기고 있다가 아쉽게 역전패를 당하기도 해서 더욱 간절히 승리를 바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와는 별도로 KIA 선수들이 특별히 더 기원한 것. 바로 이날 선발인 윤석민이 승리를 따내는 것이었다. 선동열 감독부터 "오늘 석민이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서 후반기에는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팀 후배인 김선빈도 "석민이형이 아직 선발승을 못 따냈는데, 오늘은 제발 선발승을 챙겼으면 좋겠다. 야수들끼리 한번 잘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런 염원들이 모이고 모여 드디어 윤석민이 올해 첫 선발승을 따냈다. 무려 9번의 도전끝에 달성한 값진 승리다. 윤석민의 '8전9기' 승리는 KIA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7일 광주 한화전에서 달성됐다.
이날 윤석민은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면서 4안타 2볼넷 7삼진으로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이자 첫 선발승을 거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9㎞까지 나왔고, 슬라이더도 최고 142㎞를 찍었다. 체인지업(121~130㎞)과 커브(119~125㎞)의 제구력도 2011년 투수 4관왕을 차지할 때처럼 날카로웠다.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던 윤석민은 5회 2사 2루에서 한화 8번타자 조정원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 그러나 이 이닝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위기를 겪지 않았다. 올해 처음으로 나온 윤석민의 '에이스다운' 피칭이었다.
독과 팀 동료들의 염원이 컸다지만, 가장 마음고생이 컸고 승리를 간절히 바란 것은 윤석민 본인일 것이다. 윤석민은 첫 선발승을 따낸 후 기쁨보다 반성을 했다. '이제야 첫 선발승이라니. 그동안 내가 뭘 해왔던 걸까'. 승리가 결정된 직후 윤석민이 가장 먼저 한 생각이라고 한다. 그만큼 올해 전반기는 윤석민에게 시련의 시기였다. 시즌 초반에는 어깨 부상으로 재활을 해야 했고, 5월에 1군에 돌아온 뒤에는 불펜으로 나선 2경기에서 1승을 거둔 뒤 선발로 나선 8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윤석민은 "승리에 연연하지는 않았지만, 마음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척 답답하고 고민이 많이 됐다. 그 동안 내가 공을 던지는 건지, 그냥 미는 건지 분간이 안될 정도였다"면서 "그나마 오늘 경기에서 시즌 처음으로 '공이 긁힌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밸런스와 투구 느낌을 기억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역설적으로 윤석민이 투구 감각 회복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바로 직전 등판인 지난 6일 광주 롯데전에서였다고 한다. 이 당시 윤석민은 6이닝 동안 6안타(1홈런) 2볼넷 6삼진으로 무려 5실점을 기록했었다. 윤석민은 "롯데전에서 1회에는 힘으로 던지려다가 많이 맞았다. 그래서 2, 3회에는 다시 컨트롤에 신경을 썼는데, 그것도 잘 안됐다. 결국 4회부터는 그냥 쓸데없는 생각을 안하고 세게 던지는 데 집중했다. 그러면서 어떤 실마리를 얻게됐다"고 밝혔다.
결국에는 자신의 공을 믿고, 전력투구하는 것이 호투의 열쇠였다는 뜻이다. 오랜만에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던 윤석민이 시즌 후반기에도 계속 좋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7일 한화전에서의 모습을 계속 이어갈 수만 있다면 후반기 KIA의 가장 무서운 무기가 될 수도 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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