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동갑내기 고무열과 이명주는 포항의 미래다.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포항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현역시절 등번호인 18번을 물려받은 고무열은 데뷔 초반부터 차세대 공격수로 각광을 받았다. K-리그 신인왕 이명주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펼친 활약으로 이제 본선행까지 바라보는 스타가 됐다. A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홍명보 감독은 첫 국제대회인 2013년 동아시안컵에 이들을 호출했다.
경쟁구도가 만만치 않다. 왼쪽 측면이 주무대인 고무열은 베테랑 염기훈(30·경찰청)과의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염기훈의 활약 무대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다. 그러나 활약도는 고무열과 견줘 손색이 없다. 풍부한 A매치 경험은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명주 역시 핵심자원으로 꼽히는 하대성(28·서울)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홍 감독이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 지 주목되는 이유다.
황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두 선수 모두 홍명보호의 색깔과 잘 맞을 것이다." 그는 "최근 고무열의 컨디션이 좋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축구를 대하는 자세가 남다른 선수다. 최근 활약은 그런 마음가짐 때문"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측면에서 힘을 발휘하는 선수다. 홍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팀을 보면 측면에서 에너지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본인이 자신감을 갖는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스로 꼽는 이명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긍정적이다. 홍 감독은 "홍 감독이 비디오를 보지 않을까"라고 웃으면서 "(이명주의) 데뷔 초기 홍 감독이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생각만큼 좋더라.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평했다. 나보다 가능성을 먼저 알아본 만큼, 활용법도 더 잘 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황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은 마음가짐이다. 현역시절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에 비춰보면 좋은 기량은 자세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상황에 구애받지 말고 진지하게 축구를 대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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