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증'과 함께 중국축구를 상징하는 단어가 있다. '소림축구'다.
중국축구는 거친태클과 격투기를 연상케하는 몸싸움으로 악명이 높다. 이미 국제무대에서 몇차례 사고를 쳤다. 프랑스 공격수 지브릴 시세(알가라파)는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정즈(광저우 헝다)의 끔찍한 태클에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했다. 네덜란드의 조나단 데 구즈만(스완지시티)은 지난 6월 중국과 평가전에서 친셍(랴오닝)의 무릎까지 올라오는 양발 태클에 큰 부상을 할 뻔했다. 중국 올림픽대표팀은 2006년 잉글랜드 전지훈련 중 퀸즈파크레인저스와 연습경기에서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오죽하면 '프랑스의 레전드' 지네딘 지단은 "중국 선수는 난폭하고 함께 플레이 하는 것이 무섭다. 중국에서는 두 번 다시 경기를 하지 않겠다"며 중국전 출전을 거부했을까.
한국도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직전 치른 중국전에서 상대 골키퍼와 충돌하며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황 감독은 벤치에서 한국의 16강 진출 실패를 지켜봐야 했다. 무엇보다 유명한 것은 2003년 동아시안컵 당시 이을용의 '을용타'다. 이을용 강원 코치는 중국 리이가 재활 중인 발목을 걷어차자 뒤통수를 가격했다. 화를 참지 못한 이 코치의 잘못이었지만 소림축구에 치를 떤 한국팬들은 각종 패러디물을 만들며 이 코치를 지지했다.
동아시안컵에서도 중국의 거친 스타일은 달라지지 않았다. 일본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3-1로 앞서가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당황하며 결국 3대3 동점을 허용했다. 중국전을 앞두고 중국의 '소림축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축구장 안에는 분명히 심판이 있고,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대표팀에서 다쳐 소속팀에 돌아가면 안되는 만큼 부상 없이 영리하게 플레이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의 주문대로 태극전사들의 플레이는 영리했다. 한박자 빠른 패스와 움직임으로 '소림축구'를 원천 봉쇄했다. 후반 24분 이승기(전북)를 향한 황보원(광저우 헝다)의 태클 장면을 제외하고는 중국 선수들이 몸싸움이나 백태클을 할 수 있는 상황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오히려 더욱 거친 몸싸움을 펼치며 중국 선수들을 괴롭혔다. 홍명보호 앞에서 '소림축구'는 없었다.
화성=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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