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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에게 몸값은 곧 자존심이다. 삼성 채태인(31)은 지난 해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2011년 슬럼프 이후 이승엽의 복귀로 인한 포지션 불안감. 코칭스태프는 "1루와 지명타자로 나눠 출전하면 된다"며 채태인 마음잡기에 나섰지만 늦었다. 불안감의 쓰나미가 몸을 덮치며 밸런스를 잃었다. 54경기에서 2할7리의 타율과 1홈런, 9타점. 데뷔 후 최악의 성적표가 남았다. 그리고 겨울. 유독 추웠다. 연봉 대폭 삭감이란 한파가 몰아쳤다. 1억1000만원의 연봉에서 절반이 넘는 6000만원(54.5%)이 깎였다. "5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가 선후배 사이에서 많지 않더라구요. 내가 이 정도 선수 밖에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죠. 해보는데 까지 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팀 내 중고참 주축 선수. 초라한 몸값이다. 돈을 떠나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절치부심이란 표현이 딱 어울릴만큼 이를 악물었다. 마음가짐의 변화. 반전 드라마의 출발점이었다. 24일 현재 3할6푼의 타율. 규정타석까지 8타석이 남았다. 장내로 진입하는 순간 바로 타격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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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88, 100kg의 거구에 물흐르는듯한 부드러운 스윙. 한 눈에 봐도 천생 거포다. 하지만 채태인은 완벽 부활을 위해 장타 욕심을 잠시 접었다. "사실 예전에 가장 해보고 싶은 타이틀은 홈런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알고 보니 홈런타자가 아니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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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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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고 시절 전도유망한 좌완 투수였던 채태인은 2001년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으나 그해 왼쪽 어깨 수술 후 재기에 실패, 2005년 방출당했다.
고교 시절 화랑대기 우승 당시 타점상을 받는 등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력과 정교함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타자로 맞은 첫 시즌에서 채태인은 타율 0.221로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적응기를 거치며 조금씩 방망이를 날카롭게 세웠다.
2009년 타율 0.293에 홈런 17개, 72타점 58득점을 쌓은 채태인은 2010년에도 타율 0.292 14홈런 54타점 48득점으로 거뜬히 한 몫을 소화했다.
그러던 중 2011년 시련이 찾아 왔다.
2010년 8월 파울 플라이 타구를 잡다가 땅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친 그는 이듬해 뇌진탕 증세와 허리 통증까지 겹쳐 눈물겨운 한 시즌을 보냈다.
2011시즌 타율이 0.220으로 뚝 떨어졌고 지난 시즌에는 같은 포지션을 맡는 이승엽이 돌아와 팀 내 입지까지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타율 0.207로 도무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성적은 곧바로 연봉으로 연결됐다. 2년간 부진은 연봉의 대폭 삭감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억대 연봉을 받던 채태인은 무려 6천만원(54.5%)이 깎인 5천만원에 올 시즌 삼성과 재계약했다.
심지어는 팀의 1차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되기까지 했으나 이는 채태인에게 자극제가 된 모양새다.
채태인은 자신의 부활을 기다려준 팀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시즌 초반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지난주에는 홈런 하나를 포함, 3경기에서 9타수 4안타를 치고 타점 3개에 득점 4개를 쓸어담았다.
채태인은 15일 현재 올 시즌 타율 0.380으로 팀 내에서 가장 빼어난 타격감을 선보인다.
한 차례 풍파를 겪은 그가 올 시즌 '새옹지마'의 반등 스토리를 써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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