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의 투타 맞대결이 끝난 뒤, 추신수는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인터뷰장에 등장했다.
추신수는 먼저 인터뷰를 마치고 인터뷰장을 빠져 나가려는 류현진을 보자마자 웃으며 손가락으로 류현진을 가리켰다. 류현진은 추신수가 다가오길 기다렸다. 두 사람이 서로 마주하자 선배인 추신수가 류현진에 악수를 청했다. 이어 던진 추신수의 한 마디. "니 직구 안 던지나?"
추신수는 류현진을 상대한 소감에 대해 "비디오로 현진이를 많이 연구했는데, 실전은 확실히 영상과는 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류현진은 좌타자에게 잘 던지지 않던 체인지업을 자주 구사하는 등 추신수와 지능적인 승부를 펼쳤다.
추신수는 '류현진이란 투수가 빅리그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투수인지 말해줄 수 있냐'는 질문에 "현진이의 실력은 성적이 얘기해주고 있다. 빅리그 어느 팀에 가도 2~3선발 급은 충분하다"고 답하며 후배인 류현진을 치켜세웠다.
이날 다저스 구단 관계자 추산에 따르면, 1만명에 가까운 교민들이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다. 교민들은 경기 직전 류현진이 소개될 때만큼이나, 1회 첫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에게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추신수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큰 환호를 받은 건 처음이다. 정말 감격스러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추신수의 인터뷰가 끝나자 인터뷰장 바깥 복도에선 류현진의 가족이 추신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추신수도 류현진의 부모님과 형에게 인사를 드린 뒤, 류현진과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경기장을 떠났다.
LA=곽종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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