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모두 똑같은 땀을 흘렸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평가가 모두 같을 수 없다. 아쉬운 선수가 있다면 잘한 선수도 있었다. 동아시안컵을 마친 홍명보호 1기 23명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A학점은 윤일록, '홍명보의 황태자' 등극
이번 대회 홍명보호의 황태자는 윤일록(서울)이었다. 윤일록은 호주와 중국에 이어 한-일전까지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측면 공격수 그리고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서 발군의 활약을 선보였다. 한-일전에서는 멋진 중거리슛팅으로 골까지 기록했다. 유럽파가 오더라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윤일록에게 A학점을 부여한다.
B학점은 안정된 수비진, 하지만 2% 부족
홍명보호는 3경기에서 2골을 내주었다. 전체적으로는 안정감이 넘쳤다. 더블 볼란치의 지원 아래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호주전과 한-일전에 나섰던 김창수(가시와)-홍정호(제주)-김영권(광저우)-김진수(니가타) 라인이나 중국전에 나선 이 용(울산)-황석호(히로시마)-장현수(FC도쿄)-김민우(사간도스) 라인 모두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한-일전 2골은 아쉬움이 컸다. 다음번부터는 꼭 보완을 해야만 한다.
C학점은 더블 볼란치 라인
이번 대회에서 홍 감독은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라인에 신경을 많이 썼다. 현대 축구에서 더블 볼란치 라인은 공격과 수비의 중심이다. 홍 감독은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로 이어지는 더블 볼란치 라인을 중용했다. 하대성과 이명주는 호주전 그리고 한-일전에 선발 출전했다. 중원에서 1차 저지 역할을 충실하게 했다. 미리 공간을 선점하며 상대의 역습을 잘랐다. 한-일전에서는 공격의 연결 고리 역할도 충실하게 했다. 중원에서 날카로운 스루패스와 2대1 패스를 통해 일본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역습 대비 능력이었다. 한-일전에서 홍명보호의 더블볼란치는 역습에 무력했다. 공격에만 치중한 나머지 선수들을 놓쳤다. 한국영(쇼난 벨마레)과 박종우(부산)로 이어진 중국전 더블 볼란치 라인은 수비는 괜찮았지만 공격 전개 능력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호주전과 한-일전에서 선발로 나선 고요한(서울)도 C학점에 머물렀다.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경기 전체를 흔들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D학점은 마무리 능력 부족 공격수들
홍명보호는 3경기에서 단 1골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그 1골도 윤일록이 만들어냈다. 최전방 공격수들의 부진이 컸다. 김동섭(성남)과 서동현(제주) 모두 열심히 움직였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김신욱(울산) 역시 좋지 않았다. 충분한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3경기 모두 후반 조커로 나섰다. 1m96의 큰 키를 활용하려 했지만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가 너무 강력했다.
이승기(전북)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호주전과 한-일전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 이하였다. 중원에서 많이 움직였지만 국제레벨에는 맞지 않았다. 김신욱은 충분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3경기 모두 후반 조커로 나섰다. 1m96의 큰 키를 활용하려 했지만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가 너무 강력했다.
수준 미달의 F학점, 다시 볼 수 있을까
F학점 선수들도 있었다. 우선 염기훈(경찰)과 조영철(오미야)이었다. 염기훈은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에서 뛰는 여파가 너무 커 보였다. 국제 경기의 템포를 따라가지 못했다. 조영철(오미야) 역시 기대 이하였다. 측면과 최전방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고무열(포항)은 후반 교체 출전에 그쳤다. 이렇다할 기회를 잡을 시간이 없었다. 서브 골키퍼 이범영(부산)은 단 1경기도 나서지 않았다. 평가 대상이 아니었다.
잠실=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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