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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 여자부는 IBK기업은행이 정상에 올랐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주최하는 컵대회는 겨울철인 11월에 시작하는 정규시즌 V-리그에 앞서 여름에 열린다. 1주일동안 크로스토너먼트로 진행돼 박진감이 넘친다. 비시즌동안 배구 경기에 목말라 있는 배구팬들에겐 즐거움을 선사한다. V-리그와 달리 외국인 선수가 빠진다. 각 팀들은 국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는다. 이번 컵대회는 경기도 안산시와 남자부 드림식스를 인수한 우리카드가 후원사로 참여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컵대회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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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안산에 위치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렸다. 대회기간내내 체육관은 관중들로 북적였다. 특히 빅매치나 준결승전, 결승전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배구 열기로 뜨거웠던 이유는 그동안 안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팀이 없었기 때문. 안산 시민들은 처음으로 프로배구 경기를 코트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또 안산엔 어머니 배구단 등 생활체육으로 배구를 즐기는 인구가 많다. 대회에 앞서 KOVO는 남녀 프로 선수들이 안산시 어머니 배구팀을 지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안산 어머니 배구 대회에 프로 선수들이 일일 지도자로 나서 성황을 이뤘다. 안산에는 26개가 넘는 어머니 배구단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이 KOVO컵때 체육관을 찾아 프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즐겼다. 신생 '제6구단'으로 리그에 뛰어든 러시앤캐시가 안산을 유력한 연고지로 지목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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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에 앞서 '우리카드 사태'가 터진 바 있다. KOVO 관리 구단이었던 드림식스를 인수한 우리카드는 갑자기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지주회사 회장이 바뀌면서 수익성 부분에 의문을 제기, 배구단 인수를 철회하려고 했다. 여기에 컵대회 후원 계약도 취소하려 했다. 우여곡절끝에 우리카드는 당초 계획대로 배구단을 인수하고, 컵대회를 후원하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카드는 프로배구의 인기를 실감했다. 배구단 인수와 컵대회 후원이야말로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짧은 대회기간이었지만 TV 방송 중계를 포함해 언론 매체를 통한 홍보 효과가 엄청났다. 게다가 우리카드는 남자부 결승전에 올라 현대캐피탈과 접전을 펼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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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가 특히 재미있었던 이유는 절대 강자가 없는 물고물리는 접전 때문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경기력은 수준급이었다. 아직 100%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은 매 경기 집중하며 최선을 다 했다. 또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의 이동으로 인한 전력 재분배는 재미를 한층 불러 일으켰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뛰던 리베로 여오현(현대캐피탈)이 김호철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묘한 웃음을 던져줬다. 이 같은 컵대회의 성공은 조만간 열릴 V-리그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리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듯 하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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