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강력한 이닝이터, 올해도 보기 힘든 이유

by
LG 리즈는 올시즌 21경기에서 130이닝을 던져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최근 강력한 이닝 소화능력을 지닌 투수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Advertisement
선발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미덕은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가동되는 팀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던지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이닝을 먹고 산다'는 의미의 '이닝 이터(inning eater)'도 그래서 생긴 말이다.

Advertisement
29일 현재 '팀경기수×1'로 계산되는 규정 투구이닝을 넘긴 투수는 총 30명이다. 물론 이들의 보직은 모두 선발투수다. 이 가운데 1위는 LG 리즈다. 리즈는 올시즌 21경기에 선발등판해 130이닝을 던졌다. 선발 경기당 평균 6.19이닝을 소화했다. 리즈의 경우 웬만하면 6이닝 이상은 소화했다는 이야기다. 2위는 다승 공동 1위를 다리고 있는 롯데 유먼. 20경기에서 124⅓이닝을 투구했다. 선발 경기당 6.22이닝을 던진 셈이다.

하지만 이들 30명 가운데 선발 경기당 평균 7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두산 외국인 투수 니퍼트가 경기당 6.63이닝을 던져 이 부문 1위를 기록중이다. 니퍼트는 16경기에서 106이닝을 소화했다. 즉 7회 2사까지는 투구를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니퍼트도 이닝 소화 능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니퍼트는 지난해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경기당 평균 6.89이닝을 던졌다.

Advertisement
넥센 나이트는 지난해 전체 투수중 유일하게 200이닝 이상(208⅔이닝)을 던지며 경기당 평균 6.96이닝을 기록,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나이트도 올시즌 이날 현재 20경기에서 118⅓이닝, 경기당 평균 5.91이닝을 던져 이닝 소화 능력이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토종 투수 중에서는 삼성 윤성환과 한화 김혁민이 똑같이 109⅔이닝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역시 경기당 평균 6이닝 정도를 소화한 수준이다.

올시즌 수준 높은 외국인 투수들이 많이 영입됐다고는 하지만, 선발투수로서 강력한 이닝 소화능력을 지닌 투수는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토종 투수들의 이닝 소화능력은 해가 거듭될수록 떨어지고 있다는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프로야구의 전체적인 경기력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기본적인 자질 부족, 수준 문제를 거론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선발 중심이 아닌 불펜 중심의 마운드 운용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Advertisement
이날 현재 완투를 한 번이라도 한 투수는 13명이며, 두 차례 기록한 투수는 NC 에릭, SK 레이예스, LG 리즈 등 3명이다. 선발투수의 완투경기는 심심치 않게 나오지만, 꾸준히 7이닝 이상을 던지는 투수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기복이 심하다는 의미도 된다.

32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는 지금까지 퍼펙트 게임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노히트노런도 지난 2000년 한화 송진우가 작성한 이후 13년째 명맥이 끊긴 상황이다. 강력한 선발투수가 한두 명쯤은 리그를 지배해야 볼거리도 풍성해지는게 사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