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송강호, "축구선수 아들의 딜레마는?"

by
영화 '설국열차'의 주인공 배우 송강호가 23일 삼청동의 한카페에서 국내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에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 칸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반란을 담은 영화로 8월 1일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개봉된다.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4000만 달러(약 43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해외 배우·제작진과 함께 만든 글로벌 프로젝트다삼청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Advertisement
'천의 얼굴' 송강호가 또 한 번 변신을 감행했다.

Advertisement
31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기차 안에서 차별과 탄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고아성, 틸다 스윈튼, 크리스 에반스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은다. 송강호는 극중 기차 보안 설계를 맡았던 남궁민수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외국 배우들과 소통하며 작업한다는 게 일종의 도전이었다. 첫 촬영할 때 가장 기뻤고 힘들었다. 촬영하기까지 체코에서 한 달을 기다렸는데 고아성과 매일 '몇째칸 찍었냐'고 물었다. 그래서 첫 촬영날 드디어 촬영한다는 생각에 기뻤고 처음 외국 배우들과 연기하는데 이 분량을 오늘 안에 잘 찍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설국열차'의 주인공 배우 송강호가 23일 삼청동의 한카페에서 국내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에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 칸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반란을 담은 영화로 31일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개봉된다. 송강호가 연기한 '남궁민수'는 열차의 보안설계자로 크로놀이라는 중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에 의존하면서도 절체절명의 순간 꼬리칸 사람들의 질주에 없어서는 안 되는 역할이다. 봉준호 감독의 4년만의 신작인 이 영화는 4000만 달러(약 43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해외 배우·제작진과 함께 만든 글로벌 프로젝트다.삼청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축구 선수 아들의 딜레마?

Advertisement
송강호의 아들 송준평 군은 지난해 U-16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에 선발된 실력있는 선수다. 어린 나이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아들, 충무로 간판 배우를 넘어 할리우드에도 얼굴을 알린 아빠. 여러모로 자랑스러운 부자다. 송강호는 아들과의 관계에 대해 "나쁘지 않은 사이다. 품안의 자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축구를 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기숙사에 있고 주말에만 집에 오니까 독립이나 마찬가지다.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니까 1년만 더 있으면 대학이든 어디든 정해질 거고 완전 독립하는 게 된다. 역시 자식은 품안의 자식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복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아들이 29일 시사회에 너무 오고 싶어했는데 대회가 있다. 지금도 안동 전국 고등학교 대회에 나가는데 못 올 스케줄이다. 그렇다고 게임에 질 수는 없으니까 딜레마다. 만약 아들이 나타나면 팀이 진 거다. 애들도 '설국열차'는 많이 기대하니까 같이 왔음 좋겠는데 딜레마다. 이왕 결승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는데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화 '설국열차'의 주인공 배우 송강호가 23일 삼청동의 한카페에서 국내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에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 칸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반란을 담은 영화로 31일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개봉된다. 송강호가 연기한 '남궁민수'는 열차의 보안설계자로 크로놀이라는 중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에 의존하면서도 절체절명의 순간 꼬리칸 사람들의 질주에 없어서는 안 되는 역할이다. 봉준호 감독의 4년만의 신작인 이 영화는 4000만 달러(약 43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해외 배우·제작진과 함께 만든 글로벌 프로젝트다.삼청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할리우드 스타일

이번 영화는 베테랑 배우 송강호에게 있어서도 색다른 도전이었다. "할리우드 진출을 위한 도전이 아니라 외국 배우들과 소통하며 작업하는 것들이 일종의 도전이었다"는 설명. 전혀 다른 시스템에 적응하며 느낀 점도 많다. 그중 하나는 '배우는 똑같다'는 것. 그는 "좀 신선한 충격이었다. 카메라 돌아가기 전 준비 상황이나 자기 연기를 위해 에너지를 모으는 그런 모습들이 똑같았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배우들도 그렇지만 현장에서 친절하고 배려하고 서로 잘해내려고 노력하는 그런 모습을 봤을 때, 다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그만큼 천하의 송강호도 긴장했다. "예전에 이병헌 인터뷰 내용 중에 '혹시 내가 몸이 아프면 어떻게 할까 그게 두려웠다'는 말이 있었는데 절실하게 동감한다. 한국은 몸이 아프거나 사고가 나도 유도리가 있고 여유가 있다. 사전에 유연하게 대치할 수 있는데 거기는 거대한 자본과 인력이 움직이니까 개인의 일들이 전체를 멈추게 할 수 없다. 그래서 배우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준비해야 하고 톱니바퀴가 돼서 움직여줘야 한다. 바퀴 하나가 삐끗하는 순간 멈추는 게 아니라 바퀴가 없는 상태에서 돌아가는 시스템이라 두려웠고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영화 '설국열차'의 주인공 배우 송강호가 23일 삼청동의 한카페에서 국내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에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 칸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반란을 담은 영화로 31일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개봉된다. 송강호가 연기한 '남궁민수'는 열차의 보안설계자로 크로놀이라는 중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에 의존하면서도 절체절명의 순간 꼬리칸 사람들의 질주에 없어서는 안 되는 역할이다. 봉준호 감독의 4년만의 신작인 이 영화는 4000만 달러(약 43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해외 배우·제작진과 함께 만든 글로벌 프로젝트다.삼청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봉준호는 영화적 동지

이번 영화에서 송강호의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닫힌 문'을 열고 싶다는 야망을 간직하고 있는, 반전의 열쇠를 쥔 인물이긴 하지만 사실 포커스는 반란의 주도자 커티스(크리스 에반스)에 맞춰져 있다. 몇 마디 안되는 대사로도 '미친 존재감'을 뽐낸 건 그의 능력일 뿐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틸타 스윈튼은 세계적인 여배우인데도 주연처럼 나오는 게 아니라 공동으로 간다. 한국 관객 입장에서는 고아성 송강호가 나오는데 비중이 작아 아쉽다고 할 수 있지만, '설국열차'란 덩어리를 생각해 보면 비중의 아쉬움 보다는 영화의 특징 그런 게 앞선 듯 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괜찮을 것 같다"고 쿨한 반응을 보인다. 사실 모든 건 '살인의 추억', '괴물'에 이어 3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 봉준호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선후배, 감독과 배우를 떠나 15년 동안 같이 해온 친구이자 동지라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도 그런 점에 있어서는 똑같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같이할 진 모르겠지만 이 친구가 하는 작업에는 어떤 역할이라도, 더 작은 비중이라도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과는 사실 말도 별로 안한다. 봉준호 감독은 아무래도 편하고 본인이 갖고 있는 작품에 대한 해석이나 표현을 굳이 말 안해도 알고 있는 배우이기 때문에 나를 선택하는 것 같다. 나는 그만큼 규정되어지지 않고 장면을 연기하는 데 자유로워진다. 그래서 기본적인 해석, 그것만 소통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설국열차'의 흥행 성적은 어떻게 예측할까? 그는 "희한하게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배우끼리 붙었다. 정우성 '감시자들'도 잘됐고 이병헌의 '레드:더 레전드'도 잘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설국열차'는 마지막 주자인데 잘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