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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은 아침부터 흐렸다. 소나기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하늘은 계속해서 흐렸지만 오후 내내 비가 오지 않았다. 야구 경기를 진행하기에 충분했다. 양교 선수단은 결승전을 앞두고 차분하게 몸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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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쏟아지던 비를 바라보던 3루측 덕수고 선수들. 몇몇 선수들이 "비가 그치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경기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여기저기서 아쉬움의 탄성이 터졌다. 이 반응은 1루측 야탑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김규남 역시 이번 청룡기 예선 1경기를 잠실에서 치렀다. 하지만 결승전은 다르다. 고교 선수들이 쉽게 치를 수 없는 야간경기로 개최된다. 양교 응원단도 가득찬다. 고교선수로 뛰며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추억이다. 그는 "예선전을 치러봤다 해도 꼭 잠실구장에서 결승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야탑고 역시 마찬가지였다. 송영관 야탑고 코치가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면 선수들의 긴장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기에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히는 와중에 덕아웃을 나가던 한 선수가 "아, 잠실에서 꼭 뛰고 싶었는데"라는 말을 남겼다. 그런 제자의 모습에 송 코치 역시 착잡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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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안타까웠던 것은 15분 만에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게 개었다는 점이다. 순진한 고교 선수들은 "다시 경기를 할 수 있겠다"며 밝은 표정을 보였다. 하지만 이미 취소결정이 내려진 후였다. 양교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은 "취소 결정은 번복되지 않는다"며 선수들의 짐을 챙기게 했다. 성급한 취소라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주최측 역시 어쩔 수 없었다. 너무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져 경기장을 정리하는데만 최소 2시간이 필요하다는 구장 관리팀의 의견을 반영했다. 인조잔디 구장이라면 모르겠지만 천연잔디 구장에서는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날 모처럼 2개의 방송사의 중계가 예정돼있었다. 주최측이라고 경기를 쉽게 취소하고 싶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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