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KT는 SK와 라이벌이 될 것이 확실하다. 재계에선 통신 라이벌이자 KT가 수원 연고로 SK 연고지 인천과 가깝기 때문이다.
2015년 KT가 1군에 입성할 때부터 라이벌전이 시작되겠지만 그 이전에 한차례 큰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SK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 정 쟁탈전이다.
최 정은 올시즌 FA 8년차로 내년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을 갖추게 된다. 올해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면 FA 일수를 채워 올시즌을 마친 뒤 FA자격을 얻을 수도 있었지만 1라운드 탈락으로 아쉽게도 1년 더 뛰게 됐다.
그러면서 KT도 최 정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KT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신생팀 지원방안에 따라 1군 참가 직전해에 특별지명 8명(팀당 20명 보호선수 외 1명 지명·10억원 보상), FA 영입(최대 3명), 외국인 선수 3명(2년간) 등으로 선수단의 전력을 높일 수 있다.
즉 올시즌 FA는 영입할 수 없지만 내년시즌 끝난 뒤 FA를 FA 신청자수와 상관없이 최대 3명까지 데려올 수 있다. 게다가 FA를 영입해도 보상선수를 주지 않아도 된다.
내년시즌 FA가 될 것으로 보이는 예비 FA들은 최 정 김강민 조동화(이상 SK) 안지만 권 혁(이상 삼성) 김사율 이승화(이상 롯데) 이원석(두산) 이성열(넥센) 등으로 팀내 주전급이 많다. 그중 가장 큰 대어는 바로 최 정이다. 최 정은 국내 최고의 3루수로 평가받고 있다. 수비가 가장 좋은 3루수인데다 타격 또한 출중하다. 4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도 뛰어나다. 게다가 최 정은 수원 유신고 출신이다. 즉 KT의 연고지인 수원의 지역 스타인 셈이다. 아직 팀내 내세울 스타가 없는 KT로선 최 정을 영입함으로써 수원팬의 주목을 끌수도 있고 전력 강화 또한 이룰 수 있다. 게다가 조범현 신임감독은 SK 감독 재임시절 신인 최 정을 키웠던 감독이다.
그렇다고 SK가 최 정이 KT로 가도록 놔둘 수는 없다. SK로서도 최 정은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전력면에서도 꼭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올시즌도 팀내에서 타율, 홈런, 타점 모두 1위에 올라있다. 최 정이 없었다면 팀 성적이 어떻게 됐을지는 상상할 수도 없다.
KT 권사일 사장은 5일 조범현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애초에 스타 마케팅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내년에 선수 영입을 해야하는데 그런 부분엔 많은 조율이 돼 있다. 투자 부분 등 다 고려가 돼 있다. 조 감독과 많은 부분을 얘기해서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미 내년시즌 FA 영입에 대한 준비까지 했다는 뜻.
최 정이 해외진출을 하지 않는다면 SK와 KT의 자존심을 건 쟁탈전이 벌어질 것은 뻔하다. KT가 내년시즌 FA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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