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6세 '겁없는 아이'의 게임 내 아이디는 'Maru'(마루)이다. 마루는 '정상'을 뜻하는 한글.
게이머가 되면서 이 아이는 '마루'를 마음 속에 담고 달렸고, 마침내 그 자리에 섰다. 1997년 7월생으로, 1m60도 되지 않은 앳된 고등학교 1학년생 조성주(프라임)가 큰 일을 해냈다.
조성주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WCS(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코리아 시즌2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정윤종(SKT)을 세트 스코어 4대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조성주는 스타리그에 첫 출전에 우승까지 일궈내는 '로열로더'의 반열에도 올랐다. 지난 2004년 질레트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성준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 로열로더 기록(만 17세 7개월)을 9년만에 갈아치우는 영예까지 누렸다.
사실 WCS 스타리그 32강전에 조성주가 이름을 올렸을 때 '최연소 출전자'라는 타이틀 외에는 별달리 그를 수식할 단어는 없었다. 그만큼 아무도 그가 우승까지 내달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성주는 WCS 세계 랭킹 1위이자 '스타크래프트2'에서 최고의 테란으로 꼽히는 이신형(STX)을 4강전에서 4대0으로 셧아웃시키며 이미 세상을 깜짝 놀래켰다. 그리고 내친 김에 결승전에서 직전 대회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의 우승자인 정윤종마저 물리치며 최고의 테란 플레이어로 우뚝 섰다. 14년 역사의 스타리그에서 또 한 명의 '깜짝 스타'가 탄생한 셈이다.
처음으로 서는 큰 무대라서 그런지 조성주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세트에서 힘 싸움 끝에 압도적인 화력을 선보인 정윤종에게 패한데 이어, 2세트마저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조성주의 대담성은 3세트부터 빛났다. 모험적인 전진 병영에다 벙커링 전략을 선보이며 승리,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 만약 초반 공격이 막혔다면 패할 수 밖에 없었던 올인성의 전략이었기에, '겁없는 아이' 조성주의 대담성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조성주는 이 기세를 몰아 4세트와 5세트를 연달아 가져가며 3-2로 전세를 역전시켰고, 마지막 6세트에서 정윤종의 암흑기사 러시를 잘 막아낸 후 해병과 불곰의 조합으로 상대방의 병력을 모두 쓸어버리며 항복을 받아냈다.
지난 2010년 중학교 1학년의 나이에 데뷔한 조성주는 '스타1'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후 '스타2'로 전환, 3년만에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황제 테란' 임요환, '천재 테란' 이윤열, '최종 병기' 이영호의 뒤를 충분히 이을 수 있는 '소년 테란'의 탄생에 세계의 '스타2' 팬들은 환호했다.
조성주는 "테란의 쟁쟁한 선배들의 뒤를 이을 수 있어 영광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성적을 거둬 선배들처럼 길이 남는 선수가 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조성주는 2만달러(약 2200만원)의 상금과 함께 WCS 포인트를 1500점 추가, 총 2275점으로 WCS 세계 랭킹 9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이달 말 독일 쾰른 게임스컴 현장에서 열리는 WCS 시즌2 파이널에도 출전하게 된 조성주는 여기서 좋은 성적을 올려 포인트를 추가할 경우, 오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WCS 글로벌 파이널에 출전할 세계 상위 16명에도 속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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