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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문이 닫혔다. 홍명보호는 14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한국 56위)인 남미의 복병 페루와 친선경기를 벌였다. 제퍼슨 파르판(샬케04)을 비롯해 클라우디오 피사로(바이에른 뮌헨), 파올로 게레로(코린티안스) 등 페루의 최정예 멤버가 총출격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페루가 한 수 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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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을 친 태극전사, 그리고 홍명보호의 두 번째 성적표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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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의 고민은 끝내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동아시안컵에서 발탁된 서동현(제주)과 김신욱(울산)이 페루전에서 제외됐다. 김동섭(성남)만 생존했고, 조동건(수원)이 가세했다. 김동섭이 전반 45분, 조동건이 후반 45분을 소화했다. 일전을 하루 앞둔 홍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동섭과 함께 나타났다. 뼈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그는 "우리 팀은 골 결정력이 문제인데, 기자회견 한 번 하면 골을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골을 못 넣으면 아웃"이라며 웃었다. 딱딱했던 분위기의 기자회견장에 웃음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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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열쇠는 유럽파에게 돌아갔다. 박주영(아스널)의 거취가 오리무중이지만 새 둥지를 찾아 컨디션만 회복하면 발탁은 시간 문제다. 여의치 않을 경우 지동원(선덜랜드)과 손흥민(레버쿠젠)을 원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변화를 줬다. 이근호(상주)가 중앙으로 돌아왔다.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페루전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격했다. 좌우 측면에는 윤일록(서울)과 조찬호(포항),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가 주전 자리를 꿰찼다.
전반에는 맹폭이었다. 유럽파가 떨 만큼 위력이 대단했다. 하대성과 이명주의 공수 조율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둘은 공수를 교차하는 포지션닝으로 최전방과 최후방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시켰다. 특히 주장 하대성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윤활유였다. 조찬호는 저돌적인 돌파와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수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윤일록은 또 성장했다. 이근호는 측면보다는 중앙이 더 위력적이었다. 공격 전개 과정은 흠이 없을 정도로 매끄러웠다. 물론 골결정력에서는 2% 부족했다.
그러나 후반 5분, 중심을 잡던 하대성이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간 후 조직력에 균열이 있었다. 홍 감독은 후반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미드필더에 한국영→임상협→백성동→이승기→장현수를 차례로 투입했다. 눈에 띈 선수는 없었다.
하대성의 부상 정도가 걱정이지만 전반 멤버는 유럽파와 대결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지동원과 손흥민의 경우 섀도 스트라이커와 측면 날개도 소화할 수 있다. 오른쪽에는 이청용(볼턴), 왼쪽에는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전문 윙어로 버티고 있다. 김보경은 중앙 미드필더에도 설 수 있다. 중원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중원 진용은 더 두터워졌다.
페루는 전반 이렇다할 공격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 후반 중반 이후 위력이 살아났다. 분전했다. 수비라인은 또 무실점 경기를 이어갔다. 동아시안컵 2경기를 포함해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세대교체가 가속화 될 수 있다. 중앙 수비에는 중동파인 32세의 곽태휘(알샤밥)와 33세의 이정수(알사드)가 홍 감독의 호출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풍부한 경험은 월드컵에서 필요하다. 하지만 젊은피의 주전 가능성은 점점 현실이 돼가고 있는 분위기다. 페루전에서는 좌우 윙백에는 김민우(사간도스)와 이 용(울산), 중앙 수비에는 홍정호(제주)와 황석호(히로시마)가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부동의 수문장 자리를 지켜온 정성룡(수원)의 아성을 김승규(울산)가 무너뜨렸다. 이들은 교체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유럽파 윙백요원으로는 윤석영(QPR)과 박주호(마인츠)가 포진해 있다. 중국 광저우 헝다의 김영권도 가세할 수 있다. 탄탄한 수비라인은 홍명호보의 무기가 됐다.
9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유럽파와 국내파의 경쟁이 시작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홍 감독의 실험은 가속 페달을 밟는다.
수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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