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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선수들의 증언 "운동이 잘되면 공부도 잘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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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프린스턴대 에이스이자 이번대회 여자사브르 2위 그레이시 스톤이 연단에 올랐다. "가족 전원이 공부하는 학생선수다. 언니 오빠도 프린스턴대 펜싱팀 선수이자 국가대표"라고 소개했다. 피자전단지에 끼어들어온 펜싱클럽 광고가 바꿔놓은 '학생선수'의 삶을 이야기했다. "펜싱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어릴 때부터 선택과 집중을 해야했다. 펜싱을 통해 스포츠맨십, 최선을 다하는 법, 현명하게 시간을 관리하는 법을 배웠다"고 소개했다. 공부와 운동를 병행하는 일은 힘들었지만, 결국엔 '시너지'가 됐다. "펜싱선수가 아니었다면 프린스턴대에 다니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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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국계 테니스 스타 알렉스 김(한국명 김경일·로러스엔터프라이즈 이사)이 무대에 올랐다. 2001년 전미대학테니스선수권 단식우승자, 2011년 스탠포드 명예의 전당 헌액자다. 3년간 프로선수로 활동한 후 뉴욕 월스트리트의 대형투자사에서 수조원대 거래를 성사시키는 성공적인 '금융전문가'로 일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25세때까지 변변한 인턴 경험도없었지만, 수년간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온 노하우로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강한 승부욕과 정신력, 체력과 인내심, 시간 관리법을 아는 '학생선수'만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스포츠와 교육현장에서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의 좋은 점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과 함께 공부하는 선수들을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웰컴 어 챌린지(Welcome a Challenge, 도전을 환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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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진솔한 스피치에 이어 명문대 펜싱감독들의 '멘토링' 시간이 이어졌다. 경기에 참가한 아이비리그 학생선수(Student-Athlete)들과 9개 명문대 감독들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했다. 스탠포드, 노스웨스턴, 프린스턴, 컬럼비아 등 감독 9명이 직접 한국학생 및 선수들의 질의, 응답에 응했다. "미국 명문대는 공부하는 선수를 왜 원하나" "미국 명문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감독들은 앞다퉈 '학생선수' 예찬론을 펼쳤다.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선호하는 이유는 끝도 없었다. "학생선수들의 졸업률은 일반학생들의 졸업률을 상회한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한다. 학교도 기업도,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학생선수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마이클 오프리치티그 컬럼비아대 감독은 "목표를 향한 간절함(desire)과 포기하지 않는 정신(never giving up)"을 강조했다. 아틸리오 타스 브라운대 감독은 "인성, 체력, 인내심, 성실성, 희생, 정제, 용기, 존중, 배려, 스포츠맨십" 등을 이야기했다. 이구동성이었다.
세미나가 끝나갈 무렵 한 한국학생이 감독들을 향해 의미심장한 영어질문을 던졌다. "한국은 미국과 현실이 다르다. 미국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기회의 땅이지만, 한국선수들에겐 올림픽 금메달만이 살 길이다. 그래서 더 절실하게 운동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다. 이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졸탄 두다스 프린스턴 감독이 또렷하게 답했다. "올림픽은 4년에 한번 열린다. 실력을 갖춘다고 해도 심판에 의해, 부상에 의해, 운에 의해 금메달을 못딸 수도 있다. 그 하나의 가능성에 전체 인생을 걸 수는 없다. 평생 운동만 하던 스무살 선수가 올림픽 직전 부상으로 더 이상 뛸 수 없게 된다면, 그 다음 삶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 나머지 삶을 살아지게 해주는 것이 공부다. 공부는 미래를 위한 가장 좋은 투자다."
세미나 후 감독, 선수, 학생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위한 백년지대계라는 점에 뜨겁게 공감했다. 국민행복시대, '행복한 선수'들을 키우기 위한 첫 발걸음이 시작됐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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