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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짜임새가 좋아졌을 때, 큰 덕을 본 건 수비적인 부분이었다. 중원이 플랫 4를 감싸며 1차 저지선 역할을 확실히 해준 덕분에 황석호-홍정호 라인은 전반전만 해도 근근이 올라와 커팅에 동참하거나, 헤딩볼 경합을 해주는 정도면 됐다. 측면 커버도 참으로 성실하게 해냈다. 김민우나 이용이 상대 공격수와의 일대일 경합에서 뒷걸음질치며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기도 전에 중원은 이미 해당 공간에 부지런히 접근했고, 볼을 잡은 상대 공격수를 순식간에 둘러쌌다. 그렇게 상대를 죽은 공간으로 몰아넣으며 페루의 볼 흐름에 끊임없이 제동을 걸었다. 페루가 전반전 끝물에서야 첫 슈팅을 쏠 수 있었던 것도 특정 부분에서 막혀버린 흐름이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으로 이해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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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동작 중 쓰러진 하대성 대신 한국영도 시험해볼 수 있었다. 지난 중국전에서 박종우와 짝을 이뤘던 그의 새로운 궁합을 살펴볼 기회였던 셈. 파트너 이명주의 주위를 쓸어 담는 유니크한 스타일로 조용히 상대의 흐름을 관찰하다 어느새 그 패스 줄기를 잘라버리는 능력은 역시나 좋았다.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을 뚫고 볼을 운반하는 퀄리티는 경쟁자에 비해 다소 부족할 수 있어도 파트너가 공격 전개의 몫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면 한국영의 가치도 급상승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또, 이 선수의 존재로 이명주를 소속팀 포항에서처럼 조금 더 공격적으로 활용해볼 수도 있었다. 다만 페루의 공세에 뒤로 밀리면서 공-수 간격이 벌어졌고, 분위기를 잡지 못한 상황에 체력적으로도 처져 이명주의 공격 재능을 맘껏 체크해보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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