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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청률은 답답할 정도로 요지부동이었다. 10회를 훌쩍 넘길 때까지 10~11%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월화극의 전체적인 부진 속에 어렵사리 지켜온 1위 자리도 지난 5일 KBS2 '굿 닥터'에 내주고 말았다. '굿 닥터'는 첫 방송에서 '불의 여신 정이'를 밀어내더니 3회 만에 15%대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지난 12일 방송에선 SBS '황금의 제국'마저 '불의 여신 정이'를 앞질렀다. 12일과 13일 방송된 13, 14회에서 '불의 여신 정이'는 각각 9.1%와 9.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홀로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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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여신 정이'는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시청자 게시판에선 뻔한 극 전개를 비판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분제가 엄격한 조선시대에 여성의 몸으로 사기장의 자리에 오른 실존인물 유정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거창한 기획의도를 내세웠지만, 극이 중반부를 향해가는 지금까지도 사기장으로서의 성장은 없고 지지부진한 로맨스만 무한 반복하고 있다. "도대체 정이는 언제 도자기를 만들고 언제 사기장이 되는 것이냐"는 불만이 나오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주인공 정이(문근영)가 사기장으로서 천부적 재능을 드러내는 장면도 더러 있지만, 이 또한 로맨스에 기여하는 역할만 할 뿐 정이의 열정과 예술혼은 전혀 느낄 수가 없다. 극의 주요 배경이 도자기 제작소이지만 도자기를 만드는 장면이 너무나 간단하게 그려지는 탓에 도자기는 그저 '소품' 수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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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문화를 소재로 한 '대장금'이나 '바람의 화원'은 대성공을 거뒀다. 전통 음식, 전통 회화, 궁궐 문화 등에 대한 재조명이 주인공의 성장, 사랑 이야기와 조화롭게 맞물린 덕분이다. '불의 여신 정이'가 MBC 드라마의 실패 사례로 남지 않으려면 제목처럼 '불의 여신'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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