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한결같이 박지성(32·PSV에인트호벤)의 복귀전을 환영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달아 올랐다. 에인트호벤 팬들은 박지성이 선발로 나선다는 소식을 접하자 마자 '박지성송'을 부르며 환호했다. 2004~2005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우승과 함께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AC밀란(이탈리아)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인 기억을 고스란히 안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AC밀란과 유럽챔피언스리그로 가는 길목에서 맞닥뜨렸다. 여러모로 의미가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박지성이 경기 전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우레와 같은 함성과 동시에 '박지성송'이 울려 퍼졌다. 에인트호벤 구단 역시 분위기를 띄웠다. 경기장 스피커를 통해 박지성송을 크게 틀어놓았다. 모두가 영웅의 복귀를 환영했다.
박지성도 신바람이 났다. 전반 7분 아크 정면에서 패스를 받는 찰나에 AC밀란 수비수가 따라붙자, 감각적인 힐패스로 2선에서 쇄도하던 스티인 샤르에게 오른발슛 기회를 열어줬다. 전반 24분엔 AC밀란 수비수 3명이 버티고 있는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박지성이 AC밀란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음에도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자, 경기장 곳곳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일부는 경기 전 카드섹션을 위해 에인트호벤 구단 측에서 나눠 준 종이를 그라운드를 향해 집어던지며 흥분했다. 에인트호벤이 팀 마타브즈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후반 18분, 박지성이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잡기 위해 달려든 AC밀란 선수를 두 차례 볼트래핑으로 농락하자,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지성이 후반 23분 플로리안 요제프준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려 하자, 기립박수와 박지성송이 필립스 스타디움에 메아리 쳤다. 8년 2개월, 3006일 만에 돌아온 영웅의 화려한 복귀전이었다.
에인트호벤(네덜란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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