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시상대 입맞춤' 러시아 여자 선수들 "정치적 의도 없다"

by
Advertisement
러시아 여자 육상 1600m 계주 선수들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Advertisement
러시아 1600m 여자 계주 대표팀은 17일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6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다. 시상대 위에 오른 계주 대표팀의 크세니아 리조바와 율리아 구시치나는 시상대 위에서 입맞춤을 했다.

러시아 내부의 반향은 엄청났다. 러시아는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월 30일 미성년자에게 비전통적 성관계(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이른바 동성애 통제법에 서명했다. 외국인도 러시아의 동성애 통제법을 어기면 최대 5천 루블(약 17만원)의 벌금을 내거나 최장 15일간 구류 또는 강제 추방을 당한다. 미국의 팝스타 마돈나와 레이디 가가는 지난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 콘서트 당시 동성애를 옹호하는 발언과 퍼포먼스를 해 구설에 올랐다.

Advertisement
이에 서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여자 높이뛰기의 엠마 그린 트레가로와 200m에 나선 모아 이엘머(이상 스웨덴)는 러시아의 동성애 반대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양쪽 손가락에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색의 매니큐어를 칠하고 이번 대회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자 여자장대높이뛰기에서 우승한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도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남자와 여자가 짝이 되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일"이라며 동성애 통제법을 옹호하며 대결양상이 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국 선수들이 시상대 입맞춤 위에서 입맞춤을 하자 비난 여론이 일었다. 두 선수들이 바로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리조바는 20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 상태다. 연인 관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8년간 같이 훈련하면서 가족처럼 가까워졌다. 우승이 결정된 후 동료와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입맞춤을 나누었을 뿐이다. 동성애 커플이라는 의혹은 모욕적이다'고 덧붙였다. 구시치아 역시 '뉴스에 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 러시아에서 동성애 반대법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는 것조차 몰랐다'고 밝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