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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프로-아마 최강전 모비스와 고려대의 준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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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1학년 새내기 이종현(2m6)이다. 이종현은 그동안 농구판에서 당장 프로농구에 진출해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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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높이가 월등한 이종현이 센터에서 보기 드문 점프력까지 앞세워 프로 형님들 사이를 뚫고 리바운드를 척척 잡아낼 때마다 탄성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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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국보센터' 서장훈(2m7) 부럽지 않은 골밑 장악력에, 전희철 김주성의 능숙한 로포스트 플레이 기술을 겸비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이종현은 대다수 센터들이 구사하기 힘든 상대 수비수 앞에서의 터닝 페이크 동작과 언더스로슛도 할 줄 안다"면서 "차기 신인 최대어로 각광받는 경희대 김종규보다도 더 나은 것 같다"고 극찬했다.
지금까지 이종현이 뛰었던 무대에서는 '괴물'이라고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유 감독은 "이종현이 훌륭한 선수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동안 이종현이 뛰었던 무대는 아마추어판이었기 때문에 아직 제대로 된 평가가 안된다"면서 "프로라는 무대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특히 이종현만큼 키가 크고, 기량도 한 수 위인 외국인 선수와 붙어봐야 한다. 국제대회에서 통하는 선수가 되는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이날 모비스전에서 드러난 이종현의 미비점에 대해서도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골밑에서 세컨리바운드(공격리바운드의 속칭)를 잡아 넣은 플레이는 좋지만 포스트에서 1대1 공격은 물론 미들슛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 국내 작은 선수들 사이에서 큰 키로 두드러진 것은 의미가 없다. 가드와의 대결에서도 이길 수 있는 드리블과 슈팅 능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감독이 이처럼 인색한 평가를 내린 것은 비단 이종현 뿐만이 아니었다. 올해 초 2012∼2013시즌 6강 탈락팀의 윤곽이 나올 무렵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박'으로 꼽히는 경희대 3총사(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에 대한 얘기가 한창 돌고 있을 때였다.
그 때 유 감독은 "대학농구에서 두각을 보이니까. 그 아이들을 잡으면 마치 로또라도 맞을 것처럼 얘기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그 친구들은 당장 프로에 갖다 놓으면 B급 선수밖에 안될 것이다. 그만큼 프로의 세계는 만만한 곳이 아니다. 3총사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혹평을 내린 바 있다.
이종현이 모비스의 결승행을 가로막았다고, 경희대 3총사가 챔피언 모비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괜히 배 아파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유 감독은 이들 대학농구의 물건들을 대표팀으로 차출해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테스트를 거쳐 본 유일한 프로팀 지도자다.
대학농구판에서 '골목대장'이 됐다고 안주하지 말고 프로와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라는 충고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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