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알아흘리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1대1 무)을 치른 최용수 감독, 23일 새벽 귀국하면 곧바로 K-리그 클래식이 기다리고 있다.
25일 경남 원정, 28일 전북과의 홈, 다음달 1일 대구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클래식은 스플릿 그룹A와 B로 분리된다. 23라운드를 조기에 치르고 18일 출국한 그는 이날 상위권의 포항과 울산을 비롯해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7위 다툼을 하고 있는 제주와 부산 등의 경기를 보지 못했다. 결과를 전해 들은 그는 "포항과 제주가 승점을 1점씩 얻는데 그치고, 부산도 승승장구하던 울산을 이겼다"며 "진짜 K-리그 순위경쟁을 알 수 없게 됐다. 리그에 어느 곳 하나 약한 팀이 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서울은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ACL에 생존했고, 클래식에서도 7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다. FA컵은 8강전에서 패해 최 감독의 손을 떠났지만 리그와 ACL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은 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조심스러워지는 모습이다. 서울은 승점 41점 골득실 +12로 전북과 동률인 가운데 다득점에서 2골 밀려 4위에 올라있다. K-리그 클래식 14개팀이 모두 3경기씩을 남겨두고 있고, 8위 제주가 승점 33점으로 서울과 8점차라 현실적으로 서울이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 감독이 신경쓰는 것은 스플릿이 나뉜 뒤 더욱 거세게 변할 상위권의 순위다툼이다. 6위 수원(승점 37)과 8위 제주는 승점 4점차, 7위 부산(승점 34)과 9위 성남(승점 31)의 승점차는 3점이라 결과가 어떻게 뒤바뀔지, 스플릿 이후 상대가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최 감독은 "수원은 (승점이) 안심할만한가"라며 라이벌과 재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은근슬쩍 내비쳤다.
최 감독은 올시즌 ACL에서 우승을 달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지만 리그의 성적도 등한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음 시즌 아시아 무대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상위권의 성적이 필요하다. 지난해에 이어 리그 2연패를 위한 좋은 기회기도 하다. 7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야 ACL과 정규리그를 병행하는 선수들의 사기와 자신감을 리그 후반까지 이끌어 갈 수 있다. 최 감독은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두 대회를 병행하는 것은 고민이다. 하지만 그 벽을 넘어야 것이 최 감독의 과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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