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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앞이 캄캄했다. 지난해 개막전을 불과 이틀 앞두고 열린 연습경기에서 김민성은 덜컥 다리를 다쳤다. 며칠 지나면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그런 가벼운 부상이 아니었다. 개막전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것은 물론, 두 달 넘게 고통스러운 재활치료와 훈련에 매달려야 했다. 겨우내 준비했던 게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 그가 병원과 트레이닝장을 오가는 동안 백업 2루수 서건창(24)이 펄펄 날면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언제인가 김민성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물었더니 "프로라면 기회가 생기면 확실하게 잡아하는 거 잖아요. 건창이가 잘한 거죠"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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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히어로즈 코칭스태프, 구단 차원에서는 김민성을 바로 놓아줄 수가 없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민성은 주전급 선수이기는 하지만 특급 스타라고 할 수 없었다. 보여준 것 보다 보여줄 게 더 많은, 좋은 자질이 갖고 있는 젊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아쉽게 4강에서 밀려났고, 2013년에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잡은 히어로즈에서 김민성은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다. 2010년 시즌 중에 롯데 자이언츠에서 이적한 김민성은 2,3루 수비에 유격수까지 가능한 만능 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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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아니, 지난 6년과 비교할 수 없이 달라진 201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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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다. 시즌 초반 주로 7~9번 타순에 배치됐던 김민성은 올시즌 1번과 4번을 제외한 전 타순에 출전했다. 시즌 초반 승승장구했던 히어로즈가 전반기 중후반 이후 흔들리면서 타순 변화 시도가 있었던 영향도 있었지만, 그만큼 김민성의 쓰임새가 다양했다.
분명히 홈런타자가 아닌데도 이번 시즌 꾸준히 대포를 생산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김민성은 "타석에서 기다리기보다 과감하게 타격을 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마인드 컨트롤도 도움이 되고요"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이 "김민성의 홈런이 팀에 힘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할만큼 소중한 홈런이었다.
김민성, 2013년 새로운 히어로즈의 영웅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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