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부상도 이용래(수원)를 막지 못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이용래가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FC와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34분 산토스의 패스를 받아 절묘한 터닝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2012년 6월 27일 전남과의 리그 홈경기 이후 425일만에 맛본 골이었다. 수원은 이용래의 골에 힘입어 대구를 2대0으로 눌렀다. 승점 40으로 5위 자리를 꿰찬 수원은 스플릿 이전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보태면 그룹A 진출을 확정짓는다.
이용래로서는 그동안의 아픔을 한 방에 날리는 골이었다. 지난해 이용래는 아픔의 시간을 보냈다. 2012년 8월 아랍에미리트(UAE) 알자지라 이적이 막판 틀어졌다. 한달 뒤인 2012년 9월 23일 제주와의 홈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시즌 아웃이었다. 예정됐던 상무 입대도 취소됐다. 올 시즌 다른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을 하는 동안 이용래는 운동기구들과 씨름했다. 자포자기한 이용래는 다시 한번 입대를 생각했다. 그 때 서정원 수원 감독이 말렸다. 서 감독은 이용래를 불러 "너를 믿는다. 능력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서 감독의 말에 감동한 이용래는 마음을 다 잡고 재활에 집중했다.
대학시절 아픈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고려대 1학년 시절인 2005년 이용래는 네덜란드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를 앞두고 발목이 부러졌다. 부상 후유증은 심각했다. 6개월만에 돌아왔지만 예전 기량을 잃었다. 연령대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유망주에서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4년 내내 제 역할을 못했던 이용래는 결국 번외지명으로 경남에 입단했다. 당시 경남을 지휘했던 조광래 감독 아래에서 기량을 되찾기까지 5~6년을 보냈다. 그 때의 경험을 곱씹으며 재활훈련에 매진했다.
이용래는 6월 30일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교체투입되며 복귀를 신고했다. 9개월만의 복귀였다. 이어 꾸준히 출전시간을 늘려나갔다. 7월 13일 제주와의 원정경기부터는 풀타임출전했다. 이후 7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이용래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경기 시작부터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용래는 "재활 훈련을 하면서 당시의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됐다. 덕택에 재활 훈련도 착실하게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구=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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