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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니치' 윤영승의 가슴 떨린 첫 데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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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니치 윤영승이 25일 열린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경기에서 데뷔했다. 윤영승이 드리블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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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의 신예 윤영승(22)은 마음이 설레었다. 수원과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홈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백종철 감독으로부터 "출전할 준비를 해라"는 말을 들었다. 밤새 들뜬 마음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경기 당일 윤영승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몸을 풀면서도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다. 0-2로 지던 후반 38분 윤영승은 황순민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잔디를 밟는 순간 그동안의 고생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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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승은 자이니치(在日)다. 일본 도쿄에서 나고 자랐다. 그의 부모와 2남3녀인 형제들이 모두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도쿄 조선제9초등학교와 조선중, 조선고, 조선대를 나왔다. '인민루니' 정대세(수원)의 7년 후배다. 윤영승은 일본에서 이름을 날린 유망주였다. 조선고 시절 순간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드리블 돌파가 일품이었다. 일본 축구계에서는 윤영승에게 '하이센스 스코어러'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감각이 좋은 골잡이라는 뜻이었다. 2010년 축구 명문 도쿄 조선대에 입학한 윤영승은 일본 J-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았다. 몇몇 구단들은 계약서를 들고 찾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윤영승은 2학년 진학을 앞둔 2011년 돌연 아르헨티나로 떠났다.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인데펜디엔테가 입단 테스트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사비를 털어 무작정 아르헨티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친선연습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다. 외국인 국적 유소년 계약을 맺으면서 1년 6개월간 아르헨티나에서 생활했다.

남미 축구를 맛본 윤영승의 다음 행선지는 한국이었다. 2012년 여름 대구의 입단 테스트에 참가했다. 대구는 그해 12월 열린 드래프트에서 윤영승을 발탁했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6개월간 경기에 뛰지 못했다. 포기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백 감독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위로를 얻은 윤영승은 6월 통영 전지훈련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발전된 모습을 확인한 백 감독은 수원과의 경기에서 윤영승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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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승은 후반 추가시간 포함 10여분을 뛰었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볼터치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윤영승은 "데뷔전을 치른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물론 고쳐야할 점은 많았다. 실제 경기의 속도감은 바깥에서 볼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윤영승은 "팀 패배를 막지 못했기에 내 플레이에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윤영승은 "다음번 수원과의 경기에서는 대학교 선배인 정대세 선수와 그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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