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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장원삼 "선발 끝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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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이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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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의 생명이 끝날 때까지…."

삼성 에이스 장원삼(30)은 생애 가장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또 하나 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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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경기는 25일 대구 두산전이다. 삼성의 2연 연속 통합우승을 확정지었던 지난해 11월 1일 SK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만큼이나 소중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장원삼은 이번 두산전에서 프로 데뷔부터 짊어지고 왔던 무거운 짐을 훌훌 털어냈다. 그 무거운 짐은 이른바 '홀수해의 징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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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은 2006년 데뷔한 이후 홀수해마다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2012년 다승왕(17승)을 비롯해 짝수해에는 어김없이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는데 2007년(9승), 2009년(4승), 2011년(8승)에는 희한하게 두 자릿수와 비켜나갔다.

그랬던 그가 지난 두산전에서 10승 고지에 올라서면서 지긋지긋하게 안고 살았던 징크스에서 탈출한 것이다. 이 덕분에 프로 데뷔 처음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라는 새로운 기록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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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장원삼이 두산전 승리에 대한 소감 첫 마디로 "더이상 징크스라는 소리를 안들어서 좋다"고 했을까.

장원삼에게 두산전이 기억에 각인되는 것은 징크스 탈출에만 있는 게 아니다. 가장 귀중한 선수인생 공부도 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지난 두 경기가 또다른 무거운 짐이었다. 장원삼은 이 '두 경기'를 연신 언급하며 "많이 아파하고, 반성하고, 독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두 경기'는 13일 LG전과 18일 넥센전을 말한다. 13일 LG전에서는 2⅔이닝 동안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9실점)을 했고 18일 넥센전서는 4이닝 동안 5실점, 2009년 넥센 시절 이후 4년 만에 3연패의 멍에를 안았다.

다승왕 출신 에이스 장원삼의 연이은 패배는 삼성이 한때 선두 자리를 빼앗기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삼성이 올시즌 예년과 다르게 여름 고전에 시달리는 것은 에이스의 부진 탓이 크다는 지적도 자주 나왔다.

장원삼은 "그런 질책을 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팀과 선수단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컸다. 미안함이 너무 큰 나머지 더이상 실패는 하지 말자고 스스로 채찍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원삼이 뼈아픈 '두 경기'에서 얻은 교훈은 '책임감'이었다. 당시 장원삼이 코칭스태프로부터 들은 충고는 패전 원인이 경기력이 아니라 마음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장원삼은 "코칭스태프로부터 책임감없이 던지는 것 같다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도 '우리가 패할 리가 있겠나'하는 안심이 너무 강했던지 마치 뭐에 홀린 것처럼 절박함이 없이 공을 던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다승왕의 자신감이 앞서 살짝 느슨해지려고 했던 장원삼에게는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초심을 되찾게 한 결정적인 힌트가 된 것이다. 그래서 장원삼은 10승 고지를 밟는 과정에서 큰 인생공부를 했다고 하는 것이다.

이제 안팎의 모든 짐을 내려놓은 장원삼은 새로운 목표도 설정했다. "이제 연속 두 자릿수 승리 스타트를 끊었다구요? 제가 선발 투수로 뛸 때까지는 계속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가장 최근 두 자릿수 승리 최다연속 기록은 류현진이 한화 시절 2011년 달성한 6년 연속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 장원삼에게 넘지 못할 벽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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