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신하들이 임금을 단체로 '왕따'시킨 사건이 있었다. 영조는 21년(1745년)에 제례를 모시기 위해 종묘에서 희생으로 쓰는 소를 살폈다. 이 때 모든 신하가 '소가 튼실하다'고 허위보고를 했다. 왕이 볼 때는 마른 소였다. 얼굴빛이 변한 임금은 관계자들을 귀양 보내고 책임자인 좌의정 송인명을 파직했다.
영조는 세제 시절에 환관 박상검의 공작에 의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적이 있었다. 이 때 세자시강원의 정7품인 송인명의 안내로 인원왕후에게 하소연해 급박한 상황을 모면했다. 영조는 송인명에게 "그대의 공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임금을 속인 죄는 목숨을 구해준 것 이상으로 컸다.
<사례2> 왕권을 강화하려는 숙종은 비대해진 신권을 거듭된 환국으로 눌렀다. 이 과정에서 인현왕후와 희빈 장씨는 극한의 고통을 당한다. 특히 희빈 장씨는 사약을 마시는 비운의 여인이 된다. 그녀의 원통함은 지하에서도 풀리지 않은 듯하다.
그녀의 대빈묘는 경기도 고양의 서오릉에 있다. 가까운 곳에 숙종 및 인현왕후, 인원왕후의 명릉, 숙종의 첫째 왕비 인경왕후의 익릉이 있다. 숙종과 왕비의 제향일마다 기이한 일이 반복됐다. 결국 제관들은 원인 분석에 들어갔고, 특별한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희빈 장씨의 원한이 다소 풀렸는지 요즘에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사례3> 세종은 술을 어느 정도 마셨을까. 세종은 술을 즐기지는 않았지만 주량은 떨어지지 않았다. 세종이 왕이 된 이유는 술 덕분이다. 태종은 양녕대군을 폐세자한 뒤 충녕대군을 후계자로 결정했다. 태종의 세자결정의 이유로 "효령대군은 술 한 잔을 마시지 못한다. 그러나 충녕대군은 술을 적당히 마시고 그칠 줄 안다"고 했다. 그렇다면 세종은 술을 어느정도 마실 수 있었을까.
문헌에 기록되지 않은 왕과 왕실 주변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주는 시민강좌가 개설된다. 서울시민대학이 마련한 '왕들이 말하는 세계문화유산 종묘'이다. 왕들의 소통 형식으로 구성되는 이 강좌는 임금 주변의 전설과 생활, 제례에 얽힌 살아있는 이야기들로 전개된다.
이상주 조선왕실(전주이씨대동종약원) 전례위원이 16주간 강좌를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9월 7일~12월 21일)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울시민대학 청계강의실에서 열린다. 수강인원은 30명이고, 서울시민과 서울시 직장인이면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민대학 홈페이지에서 청계천분교→일반과정→서울학→왕들이 말하는 세계문화유산 종묘를 클릭하면 된다. 30일 신청마감.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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