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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11개월 '러시아 요정' 최연소 우승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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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9월30일생인 쿠드랍체바는 아직 16세 생일이 지나지 않았다. 15세11개월의 나이에 세계 정상을 밟았다.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사상 최연소 우승자다. 16세에 리듬체조 여왕 자리에 오른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카바예바(1999년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 구소련 옐레나 카르푸치나(1967년 코펜하겐세계선수권)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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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페사로 주니어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쿠드랍체바는 러시아 주니어 랭킹 1위 출신의 '준비된 챔피언'이다. 2009년 드미트로프, 2010년 사마라, 2012년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주니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놓치지 않았고, 2012년 유럽주니어선수권에서도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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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데뷔 첫해인 올시즌 '러시아 1인자'로 꼽혀온 팀 동료 마르가리타 마문의 그늘에 살짝 가리긴 했지만,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며 활약을 예고했다.
유일한 A급 월드컵시리즈 대회인 불가리아 소피아월드컵에서 개최국 출신의 실비아 미테바, 팀 동료 마르가리타 마문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존재감을 알렸다. 몸과 볼이 하나된 듯한 수구조작 숙련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어진 민스크월드컵에서 또다시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선수권에서의 스타덤을 예고했다.
팀동료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 대신 출전한 비엔나유럽선수권서도 볼, 곤봉 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다. 볼 종목에선 올시즌 바뀐 채점제도 하에서 처음으로 '19점대'를 찍었다. 마문, 스밧콥츠카야와 함께 팀 금메달을 따내며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도 기록됐다. 15세에 유럽챔피언에 오른 '레전드' 알리나 카바예바와 타이기록이었다.
키예프세계선수권 직전 열린 마지막 생페테스부르크월드컵은 훌륭한 모의고사였다. 볼 금메달, 리본, 곤봉 은메달, 개인종합 동메달을 따내며 감각을 예열했다. 특히 볼 종목에선 적수가 없었다. 손가 락 끝에 볼을 매단 채로 일루전하는 연기엔 입이 떡 벌어진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그녀만이 할 수 있는 필살기다.
가녀린 소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당찼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결선 포디움에서 16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침착한 무결점 연기를 선보였다. '랭킹 1위' 마문이 부담감속에 실수를 연발하며 자멸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마지막 곤봉 종목에서 18.700점의 최고점을 찍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곧이어 포디움에 오른 마문은 리본에서 16.841점에 그치며 6위를 확정했다. 개인종합 예선 1위로 결선에 진출한 마문의 부진은 대이변이었다. 볼, 곤봉에서 종목별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을 노렸지만, 전종목에서 잇달아 실수를 범하며 생애 첫 세계선수권에서 낙마하고 말았다.
쿠드랍체바의 시대가 도래했다. '15세 요정'이 사뿐사뿐 날아올랐다. 보란듯이 금메달을 꿰차며 '포스트 카나예바' 시대를 선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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