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계에서 김응용 감독(72·한화)은 선망의 대상이다.
대표적으로 성공한 경기인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는 선수에서부터 감독을 거쳐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의 사장까지 올랐다.
다른 경기인 출신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단장 단계를 밟고 있거나, 대기업의 사장까지 경험한 이는 김 감독이 유일하다.
아마추어 스포츠에서도 '성공신화 김응용' 부럽지 않은 인물이 탄생했다. 대교그룹의 서명원 사회공헌실장(54)이다.
대교스포츠단(여자 배드민턴-축구) 단장을 겸하고 있는 서 실장은 대교문화재단, 세계청소년문화재단, 경기외고 등도 총괄 관리해왔다.
그런 그에게 커다란이 일이 하나 또 늘었다. 그의 직함도 이제 '사장님'으로 바뀌게 됐다.
최근 DK에듀캠프의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돼 9일부터 본격 업무에 들어간다. DK에듀캠프는 대교그룹의 계열사로 방과후 위탁교육, 홈에듀케어, 현장학습-캠프 등의 교육사업을 펼치는 기업이다.
김 감독이 스포츠단의 사장까지 올랐던 것과 달리 신임 서 대표는 스포츠와 직접 관련없는 대기업 계열사의 수장이 된 첫 케이스가 됐다.
경기인 출신으로 '샐러리맨의 꿈'이라는 기업 수장까지 오르며 '알짜 성공신화'를 그려가고 있는 것이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일군 성공이었다.
1970년대 젊었을 때는 배드민턴 청소년 대표를 하다가 성인이 돼서는 중학교 체육 선생님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 때부터 배드민턴 보급에 앞장섰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업무도 함께 하면서 대교그룹 강영중 회장과 인연을 갖게 됐다. 대교가 대교눈높이 여자 배드민턴단을 창단하면서 서 대표를 추천받은 것이다.
서 대표는 대교눈높이 감독으로 일하면서 한국의 간판 스타 방수현 라경민 등을 길러내며 지도자로서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후 강 회장이 대한배드민턴협회, 아시아배드민턴연맹, 세계배드민턴연맹 회장을 역임하는 등 배드민턴에 열정을 쏟아내는 과정에서 서 대표에 대한 신임은 더욱 두터워졌다.
2010년 7월까지만 해도 대교스포츠단 단장으로 근무하던 서 대표가 그룹 비서실장으로 전격 발탁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당시 강 회장은 서 실장의 발탁 배경에 대해 "난 화끈한 것을 좋아한다. 일단 맡겨보고 일 못하면 잘라버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 대표는 이듬해 비서실이 사회공헌실로 확대 개편되면서 사회공헌실장으로 명함을 바꿨다. 잘리지 않고 오히려 승격된 것이다. 사회공헌사업, 교육-문화재단까지 관리해야 하는 사회공헌실로 개편되면서 업무량은 몇배로 늘었지만 서 대표는 "많은 것을 배울 기회다. 안그래도 살빼야 하는데 잘됐다"며 묵묵히 달렸다.
결국 그런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당당하게 교육업체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서 대표는 그동안 맡아 온 업무는 유지하고 DK에듀캠프까지 떠안게 됐다. 그것도 상무급에서 두 계단이나 뛰어오른 깜짝인사여서 부담이 적지 않다.
그래도 서 대표는 여전히 긍정 마인드다. "일을 더 하고,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여기서 살이 또 빠지게 생겼다는 게 걱정이다"며 껄껄 웃었다.
사실 서 대표는 아직 살이 더 빠져도 괜찮을 체격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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