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3시즌 구단별 관객 유치 목표를 발표했다. 총 목표 관중은 753만8600명이었다. 2012년 기록한 역대 최다 관중 715만6157명을 뛰어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약 6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이제 이번 시즌 페넌트레이스는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9일 현재 팀별로 최소 5경기(넥센)에서 최대 13경기(SK)까지 홈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KBO가 9일까지 집계한 2013시즌 총 관중은 561만6433명이다. 지난해(617만2932명) 동기 대비 9%, 약 55만명이 줄었다.
남은 홈경기에서 올해 경기당 평균 관중이 찾을 경우 시즌 총 관중은 650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결국 2년 연속 700만 관중 돌파는 힘들게 됐다. 결과적으로 다수의 구단들과 KBO의 올해 시장 예측이 빗나갔다고 볼 수 있다.
다수가 2012시즌 관중 대박이 터지고 난 후 올해에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9구단 NC 다이노스의 1군 참여와 그로 인한 전체 경기 수 증가 등으로 야구장으로 더 많은 팬들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관중 유치 목표치를 750만명까지 올려잡았다.
하지만 야구 콘텐츠 소비자들의 반응은 지난해와는 사뭇 달랐다. NC 참가로 구단수가 늘면서 과도기인 홀수(9개) 구단 체제로 시즌이 돌아갔다. 한 팀씩 돌아가면서 경기를 하지 않고 쉬었다. 야구팬들에겐 낯설었다.
국민들이 느끼는 나빠진 체감 경기도 관중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호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서 야구장에 올 경제적 정신적 여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구단별로 따졌을 때는 최근 몇 년간 관중 몰이에 최고 효자 노릇을 해왔던 롯데 자이언츠의 관중 감소가 두드러졌다. 롯데의 지난해 평균관중은 2만1651명이었지만 올해는 1만3183명으로 약 8000명이 감소했다. 그러다보니 현재 롯데 총 관중(69만8680명)은 70만명을 넘어서지 못했다. 작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NC의 참가로 인한 연고지 축소, 성적 부진, 스타 부재, 부산 지역 경기 침체 등의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다.
롯데 구단은 시즌 초 올해 관중 유치가 지난해 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 떨어질 줄은 몰랐다. 소비자 시장 예측에서 오판을 한 것이다.
롯데만 감소한 것은 아니다. 한화는 24%, 넥센은 18%, SK는 17%, 삼성은 16%, 두산은 10%씩 감소했다.
시즌 전 예상을 깨고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LG는 1% 감소로 관중 유치에서도 선전했다. KIA는 초반 관중 몰이에 힘입어 1% 늘었다.
지금까지 시즌 전 구단별 목표치(평균 관중)를 넘어선 팀은 LG와 NC 두 팀이다. 나머지 7개팀은 목표했던 평균 관중을 밑돌았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국내야구는 2014시즌에 관중 유치에서 더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기형적인 9구단 체제로 시즌을 운영한다. 팬들의 구미를 당길 새로운 볼거리도 현재로선 마땅치 않다. 그런데 외부 환경은 더 불리해진다. 류현진(LA 다저스) 추신수(신시내티) 등을 앞세운 메이저리그 콘텐츠는 시간이 지날수록 야구팬들의 구미를 끌어당기고 있다. 국내 야구와 메이저리그는 같은 한국 시장을 놓고 경쟁 관계다. 게다가 내년엔 브라질 축구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 같은 빅이벤트가 열린다.
국내 야구단과 KBO는 위기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도 중요하지만 2014시즌엔 뭘 먹고 살 지에 대한 깊은 고민도 해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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