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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56개 홈런을 기록하며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했던 2003년. 당시의 홈런 열풍을 생각했는데, 비교적 차분했다. 우리와는 다른 게 많았다. 먼저 외야 관중석에서 잠자리채를 볼 수 없었다. 한국 야구팬들이라면 모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승엽의 홈런 타구를 잡기 위해 삼성 경기가 벌어지는 경기장 마다 외야석을 빼곡 채웠던 잠자리채를. 일본 프로야구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세이부 라이온즈를 제외하고는 모든 구단이 파울볼이나 홈런 타구를 그 공을 확보한 팬이 갖게 한다. 그런데 한국 관중들이 기록적으로 의미가 있는 공을 잡으려고 하는 반면, 일본 팬들은 의미있는 기록이 수립되는 장면을 눈 앞에서 보고싶어하는 것 같다. 한국 팬들을 대다수가 공이 날아오면 맨손으로 잡으려고 달려는데 일본팬은 먼저 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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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야쿠르트의 상대팀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함께 센트럴리그 최고 인기 구단 한신이었다. 3루측 내야석과 왼쪽 외야석은 한신의 팀 컬러인 노란색으로 가득찼다. 우타자인 발렌틴의 홈런 타구가 왼쪽 관중석으로 날아갈 가능성이 높은데도, 정작 야쿠르트의 안방인 진구구장 좌측 외야 과중석은 상대팀 팬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입장관중 2만8000여명 중에서 절반 정도가 한신팬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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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에서 요코하마 DeNA와 더불어 충성도 높은 팬이 가장 적은 팀이라고 한다. 한신이나 요미우리, 주니치 처럼 인기팀이 방문할 때면 안방인데도 안방분위기를 내기 어렵다. 발렌틴이 외국인이기도 하지만 비인기팀 야쿠르트 소속 선수이기에 조명을 덜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도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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